어쩌면 그때의 기억이 진심이고 진짜일까에서 부터 각색과 윤색을 거친 기억의 단편을 믿고 싶어 '사랑을 믿다'를 펼쳤다. 여전히 애매모호하여 깨닫지 못하는 서로의 사랑, 아니 사랑일까를 확인시켜 주었다. 이제와서 옛사랑 한 조각의 느낌을 확대 해석하고 내맘과 마찬가지로 너의 맘도 그러하리라 믿고 있는 건 아닐까. 수십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서로가 맞닿은 한 지점에서 다시 올라 온 느낌을 사랑이라고 불러도 될까. 그래서 너와 나의 그 간극을 무엇으로 메울까에 노심초사하는데 자꾸 피곤해지는 이유는 뭘까. 나만 모르는 일들이 여전히 너에게 일어난 건 아닐까. 나는 과거에 머물러 그 순간을 현재에 재현하고 있는데, 너는 현재에서 과거의 순간을 활용한다는 느낌이다. 설령 아니더라도 사랑한다는 꿈이라도 꿔보자. 언제 이런 꿈을 꿀 수 있을까... 봄날이니,
'문라이트' 영화보다. 타인의 시각에 의해 만들어진 것에 대하여, 주인공에 대한 세번의 버전. 그러면서 수없이 놓치고 애써 놓아버린 일, 관계에 대한 부분도 떠 올랐다.
*권여선 글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