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만, '카페에서 책읽기'를 가볍게 챙겨들고 떠났지만, 가방 깊이 그대로 있었다. 계획되지 않은 떠남은 난감한 그 자체였다. 그냥 떠나면 되지 뭐. 발 닿는 데 가서 놀면 되지 뭐. 어디 가당치나 한지. 발을 어디에 닿아야 할지. 그래서 계속 달리고 달려 간 곳은 늘 가던 곳이었다. 일을 하지 않을 때 쉼을 원할 때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를 잘 말해 준 기간이었다. 놀아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책만 읽기도, 구경을 다니기도, 먹기만 하는 거도, 누군가를 만나는 거도, 모두 치우침없이 균형잡혀야 한다는 거다... 그래도 나의 장점, 어디에나 자리 잡고 책읽을 수 있는데, 이번에는 ***만 했다... 나이들어 북카페가 나의 워너비다. 카페에서 책읽기를 죽을 때까지 한다면, 생각만 해도 가슴떨린다...랄라라... 카페에서 책읽기라, 읽는 이는 정작 주변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