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함께 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우선 되어야 한다. "소통"이 되어야만 모든 게 가능하다. 카톡만 이리저리 매만진다. 나의 욕구는 뭐지. 지금 이 순간 나의 욕구는 뭐지, 정직한 대답이 필요하다. "딸아, 무엇을 하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이런 엄마를 원했을 수 있다...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엄마와의 관계부터 출발점이다... 지금 옆에 있는 이들에게 대하는 나의 소통방식,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냥 재미있게 살아, 어른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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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 30년 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그러나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
한성희 지음 / 갤리온 / 2013년 7월
구판절판


그래서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나는 딱 3일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라고 말한다.
첫째 날에는 "이 남자와 대화가 되는가?"
둘째 날에도 "이 남자와 대화가 되는가?"
셋째 날에도 "이 남자와 대화가 되는가?"
철학자 니체는 "결혼할 때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라. 다 늙어서도 그와 대화를 잘할 수 있겠는가? 결혼에서 그 외의 것들은 다 일시적인 것들이다"라고 말했다. 결혼 생활은 연애와 다르다. 연애가 하늘의 별도 달도 다 따 주고 싶은 달콤한 관계라면 결혼은 매일같이 해결해야 할 게 많은 파트너 관계다. -25-26쪽

욕망의 대상을 먼저 획득한 자는 약자를 배려할 의무가 있다. 그게 가진 자의 윤리이며, 우리는 그걸 배려하고 부른다. 그러므로 만약 누군가의 질투를 받을 만한 위치에 서게 되었다면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해 말을 하도록 해라. 다른 사람이 바라는 것을 먼저 가졌다면 그것만큼 기쁜 일도 없을 것이다.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하다. 아무리 공감 능력이 뛰어나 다른 사람의 입장을 잘 배려하는 사람이라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 자랑의 뉘앙스가 튀어나온다.하지만 듣는 사람이 느끼는 박탈감은 생각보도 훨씬 크다.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상대에게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그러니 기쁜 마음은 정말로 가깝고 너를 아끼는 사람에게만 표현하도록 해라.-124쪽

타의에 의해 혹은 상황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선택했느냐, 아니면 자발적으로 그 선택을 했느냐다. 어떤 것을 택해도 어려움은 있겠지만 그것조차 나의 선택이라고 여기는 태도와 누구 때문에 처해진 상황이라며 억울해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217쪽

세상이 우리에게 강요하는 욕망은 너무 세련되서, 우리는 그것을 마치 원래 스스로 원했던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라캉은 "지금 당신이 욕망하는 것이 진정으로 당신이 욕망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욕망의 대부분이 자신의 욕망이라기보다 타자의 욕망이기 때문에.-226-227쪽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나와 세상을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래야 길을 잃지 않는다. 앞의 캔과 밀드레드 모 부부의 말처럼 살아 있다는 건 공부한다는 것이고, 공부를 하는 한 인간은 성장한다. 그러므로 평생 공부를 놓지 말아라. 그리고 그렇게 공부해서 얻은 지식과 지혜는 다른 이들과 나누며 살아라. 네가 가진 게 얼마든 그것을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투자하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연결되어 있어서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타인이 행복하지 않으면 결국 나도 행복할 수 없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네가 세상의 일원으로서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는 데 기여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의미있는 활동이 아닐까 싶다.-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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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기 소나기 같은 알라딘! 토닥 토닥, 수고했어요!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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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의 글을 읽으면, 괜찮다. 괜찮다...라는 소리를 계속 듣게 된다. 그 간의 후회도 실수도 안타까움도 상처도, 그땐 그랬었지. 잠시 눈이 멀었던 거지. 정신을 잠깐 놓았던 거지... 괜찮아. 괜찮아...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았음을 알게 되고, 그렇게 붙잡으려 했어도 그건 나의 것이 아니였음을 알게 한다. 담담히 그것을 받아 들이게 해 준다. 아프지 않게... 나만 그런 게 아니다. 너도 아팠구나. 너도 원했구나. 너도 그랬구나.. 그러면서 시간은 가는구나... 무지 덥다. 책만 읽는다... 그늘이 있기에 더 아름답게 보일 거다. 상반된 게 없다면 그 가치를 어찌 알 수 있을까. 아픔과 상처가 없다면 행복과 기쁨을 어찌 알까... 한쪽의 빈 마음을 보고서야 그때의 풍성하고 아름다웠던 마음을 알 게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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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늘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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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늦게 알게 하는가. 다 지나가고 난 다음, 다시 회복시킬 수 없을 만큼 원형들을 망가뜨려놓고 난 뒤, 서로 손을 잡고 걸을 수 없게 된 뒤, 왜 그때야 알게 하는가. 이제 정을 주고 싶어도 정을 받을 수 있는 그녀들이 없다는 사실은, 집에 들어가고 싶어도 대문이 잠겨 골목에서 있어야 하는 거와 같았다. -72쪽

내가 너무 내 가까이 있기에 생긴 허물. 사람들은 그 신경질을 용케도 알아채고 내가 나에게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할 것을 권했던 것이다. 멀어진다는 것. 그녀와 내가 똑같이 봤던 속초에서의 그 바다를 그리워할 수 있는 건 그녀가 여기를 떠나 멀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그 바다를 잊어버린 건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더이상 생산의 의미가 아니라 해도 내가 태어난 집에 다녀오면 내가 순해질 수 있는 건 이제 그 집에서의 시간으로부터 멀어졌기 때문이 아닐는지. 남해바다 앞에서 새파란 추억 한 커트를 찾아낼 수 있었던 순간도 멀어졌기 때문에 다시 다가온 것이 아니었을는지. 멀어졌다가, 멀어졌다가 돌아와서야 그 가까웠던 것의 진실을 남들한테도 말해줄 수 있으리라. -151-152쪽

이제는 아주 조금 아주 조금 알 것 같다. 시간은 되풀이되지 않지만 지나가는 일도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사소한 일이라도 그들은 지나가며 생김새와 됨됨이를 새로 갖는다. 나에게 소설은 재생된 새 꼴들을 담아놓을 수 있는 공간이고 시간이다. 내가 어느 지점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았었건 간에 그 지나간 것들은 오늘 여기까지로 오는 길이었으며, 여기 내 앞에 놓여 있는 이 시간 또한 십 년이나 이십 년 뒤 짐작도 못 하겠는 그 시간들로 가는 길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나는 이제야 내 것으로 받아들인다. -171쪽

새로운 시간은 완전히 다른 시간 속에서 오는 건 아니다. 지금까지의 기쁨과 지금까지의 슬픔을 바탕으로 해서 온다. 아무리 새롭다고 해도 그 바탕 위해서 시작된다. -271쪽

희망 없는 사랑을 해본 사람. 사랑은 정상이 아니에요. 오죽하면 사랑에 빠진다고 했겠어요. 어느 날 정상이 되고 보면 내가 갑자기 당신에게 아무것도 아닌 그냥 여자. 당신도 갑자기 아무것도 아닌 그냥 남자. 그런데도 천국과 지옥이 동시에 왔다가 가고, 깊은 무덤이 되고, 노래가 되고.-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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