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는 부슬보슬하고 가만히 내려야 하는데... 애매모호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사이 잠깐 여름도 본 거같다... 너무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에너지 소진, 아이들의 말이 양쪽귀로 빠져나가고 있다...오마이갓! 내가 이말을 했던가, 아니 들었던가...애매모호하게 어정쩡하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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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6월
구판절판


우리는 실제 일어난 사실을 기억하지 않는다. 사실에 대한 '해석과 편집'이 실제 내가 기억하는 내용이다.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의미는 해석과 편집의 결과다. 실제 일어났던 사실과는 그리 큰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그 일부의 사실을 근거로 만들어낸 내 '의미부여'다.-49쪽

결과만 중요시하고 과정을 생략한 삶을 산다는 것은 넋을 놓고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산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까닭 없이 불안한 것이다. 내가 남은 세월 이뤄낼 수 있는 결과라는 것도 불 보듯 빤하다. 그래서 이유 없이 막 화가 나는 것이다. -110쪽

사람은 안 바뀐다. 피부살갗의 경계 안에 들어있는 나는 절대 안 바뀐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자신을 둘러싼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 즉 맥락적 사고는 '재미', 더 나아가 성공의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는 사실이다. 삶의 재미는 바로 이 맥락을 바꾸는 능력에서 나온다. 사는 게 재미있는 사람만이 맥락에 따라 자신을 바꿀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꿀 줄 안다. -160쪽

이야기가 있는 삶은 행복하다. 골프 이야기는 즐겁다. 낚시 이야기는 가슴 설렌다. 그러나 골프 이야기, 낚시 이야기 외에는 달리 나눌 이야기가 없는 남자들의 삶은 참 슬프다.
이야기는 풍부하고 다양할수록 좋은 것이다. 남의 이야기는 백날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니 갈수록 자극적이고 파괴적인 이야기만 난무하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다른 이야기를 찾아야 한다. 내 피부로 느끼는 삶의 기쁨이나 슬픔에 관한 이야기, 내 가족,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자잘한 즐거움과 설렘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수록 행복한 삶이다. -181쪽

내 삶에서 기억해야 할, 의미 있는 일들을 꼼꼼히 챙기는 일만이 내 삶의 속도를 낮춰준다. -264쪽

감탄은 인간만의 욕구다. 식욕, 성욕은 인간의 욕구가 아니다. 개나 소나 다 가지고 있는 동물적 욕구다. -274쪽

충족되지 않는 감탄의 욕구는 욕구좌절이 된다.욕구좌절은 심리학적으로 뒤집어져 분노가 된다. 적개심이 되고 공격성이 된다. -288쪽

내가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의 기준은 아주 간단하다. 하루에 도대체 몇 번 감탄하는가가. 사회적 지위나 부의 여부와 관계없다. 내가 아무리 높은 지위에 있다 할지라도, 하루 종일 어떠한 감탄도 나오지 않는다면 그건 내 인생이 아니다.-2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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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이나 선생으로 이 자리가 내가 있을 곳인가에서 시작해서 있어도 되는구나로 올 때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사람의 마음을 얻고 준다는 건 무지 어려운 일이다...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보내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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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놀이를 통한 어린이 심리치료
도널드 위니캇 지음, 이재훈 옮김 / 현대정신분석연구소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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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분석가는 개인적인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고 부모와 동일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환자의 갈등을 담아 내고 조급하게 여기저기 두리번거리지 않으면서 환자 안에서 그 갈등들이 해소되기를 기다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화가 났을 때 보복하지 않는 사람이어야만 적합하다고 말 할 수 있다. -10쪽

물론 어떤 경우에는 아이가 치료면담을 아주 잘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주요 문제는 대체로 아이에게 있기보다 부모나 가정에 있다. 아이는 병든 가정 상황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비록 아이의 증상이 겉보기에 아이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정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129쪽

대체로 반사회적 경향성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고 하겠다. 그 중 하나는 훔치기로서, 이것은 보통 오줌싸기와 단정하지 못함 그리고 실제로 어머니에게 특별한 일거리와 걱정거리를 제공하는 사소한 비행들을 통해 특별한 관심을 요구하는 행동들을 수반한다. 다른 하나는 파괴성의 문제로서 튼튼한 관리(management), 즉 보복하지 않는 확고한 관리를 요구하는 행동이다. 대략적으로, 전자의 유형을 가진 아이는 모성 돌봄의 상실 또는 '좋은 대상'을 상실했다는 의미에서 박탈을 경험한 아이이고, 두 번째 유형의 아이는 아버지와 관련해서 아니면 아버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어머니의 요소(이것은 어머니의 엄격함 또는 아마도 아이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고 옷이나 양탄자를 수선하거나 집의 벽이나 창문을 수리할 수 있는 어머니의 능력을 포함한다)와 관련해서 박탈을 경험한 아이이다. -215쪽

나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반사회적 경향성을 지닌 아이는 마음 깊은 곳에서 자신의 삶에 대해 늘 절망적으로 느끼며, 그 절망은 그의 삶의 흐름에서 연속성이 깨어졌기 때문이고, 그 깨어짐은 아이에게 환경의 실패에 대한 자동적이며 불가피한 대대적인 반응을 야기시킨다는 것 그리고 그 절망적인 아이에게서 희망의 표현으로서 나오는 행동이 반사회적 경향성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2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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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봄이 사라지나보다. 어정쩡한 날씨가 계속된다. 그러면서 시간도 따라 흐른다. 초록의 나무들이 손짓한다. 참 좋다. 그 숲을 걷고 싶다. 우리곁에는 봄이란 것도 있었구나, 전설이 되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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