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크랩의 파파 기도 - 전에는 해보지 않은 새로운 기도
래리 크랩 지음, 김성녀 옮김 / IVP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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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관계를 맺고, 그 다음에 간청하라. 먼저 하나님을 누리고, 그 다음에 하나님이 제공하시는 것들을 누리라. 하나님께 간청하는 능력은 하나님과 맺는 관계의 깊이에 달려 있다. -37쪽

기도의 진정한 중심, 기도의 핵심 요소는 하나님과 관계 맺기다. 우리가 관계형 기도를 그 마땅한 자리로 회복시킬 때, 간청형 기도도 온당하고 능력있는 자리로 회복된다. 나를 위해 무엇이든 얻어낼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나의 사랑을 표현현하는 방식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도를 하나님과 관계 맺을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하다. 우리 대부분은 자신의 기도 생활이 하나님께 뭔가를 달라는 요구가 지배적이라는 걸 깨닫곤 한다. 그리고 그게 바로 기도라고 생각한다. 기도의 핵심에 대한 의식을 바꾸기가 쉽지는 않다. 이 잘못된 생각은 거의 보편화되어 있고 우리의 사고방식에 깊이 뿌리박혀 있다. -75쪽

P: 자신을 꾸밈없이 하나님 앞에 내어놓으라(Present).
A: 당신이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예의주시하라(Attend).
P: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로막는 것은 무엇이든 쏟아놓으라(Purge).
A: 하나님을 당신의 '1순위'로 여기고 나아가라(Approach).-109쪽

우리 아버지는 속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걸 왜 그렇게 두려워하셨을까? 나 역시 왜 그런 갈등을 겪는 걸까? 최소한 하나님께만이라도 좀더 진실해질 수는 없는 걸까? 나의 현재 상태 그대로 자신을 하나님께 내어놓을 수 있도록 말이다. -149쪽

당신이 기도할 때 떠오르는 하나님의 모습은 어떠한가? 당신이 하나님께 기도할 때 마음속에 떠오르는 하나님의 모습이 어떤 모습이든 간에, 그 모습은 당신이 기도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168쪽

우리는 자신의 가장 해로운 결점은 보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의 잘못은 기가 막히게 잘 보면서(특히 배우자와 자녀와 친구와 목사님들에 대해서는), 우리의 잘못은 정말 못 본다. 그리고 보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잘못된 게 없어서 그런 것도 아니다. 우리는 쉽게 이렇게 말한다. "그래, 나도 실수는 하지. 성인군자도 아닌데 하지만...." 그렇게 얼버무리고는 남의 결점을 신나게 지적해 댄다. 우리는 뭔가 잘못되었다. 그것도 심각하게. 그리고 우리에게 가장 잘 못된 것, 우리가 가장 보지 못하는 것은 바로 관계 맺는 방식 속에 나타난다. -198-199쪽

그러므로 하나님을 경험하는 핵심은 빈 마음으로 그분께 나아가는 것이다. 이 말은 그 텅빈 공간을 꽉 채워 보려고 우리가 쑤셔 넣은 것들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는 뜻이다.-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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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 2박 3일의 가족 번개모임에 다녀왔다. 오가는 길에는 예쁜 꽃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대청호를 지나 탁트인 강물을 앞에 두고, 장작불 타는 냄새까지 풍기는 'THE LEE'S"에서 맛있는 식사도 했다. 식사하는 사람들은 그 도시에서는 올만한 사람들이다. 참으로 웃긴 말이지만 괜히 우쭐해진다... 우리 8명은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하룻밤을 꼬박 새었다. 그것도 순전히 앉아서 이야기하면서... 우아함을 즐기기 위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한번씩 도시로 와야 한다는, 남동생네는 서울보다는 조금 못한 백화점으로 갔다. 도시에 있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익명성이다. 누구에게도 눈目과 말言과 소문에도 간섭받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나는 왜 이도시에 남겨졌을까가 아니라 나는 이 도시에 남아있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바로 옆에 누가 있는지도 아무도 모르는 이곳, 한편으론 쓸쓸하고 외롭기에, 가끔씩 가족모임을 해야 한다. 봄이 와도 같이 나눌 수 없는 이들이 있는 곳이지만, 도시는 무지 매력적이다. 온갖 색색의 꽃들이 봄을 알려도, 도시가 발산하는 매력은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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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 도시에 남겨졌을까
김지수 지음 / 홍시 / 2011년 2월
절판


사랑하는 사람과 모여 함께 밥먹는 것이 '음식 정의'의 시작이다.-43쪽

냄새의 기억의 터널로 사람의 감정을 움직인다는 것은 과학계의 정설이다. 브라운대 심리학과 레이첼 헤르츠 교수는 "냄새에 의해 떠오른 기억은 시각적인 자극에 의한 것보다 그 기억을 상기하는 과정 동안 더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후각과 감정이 근본적으로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얘기다. -83쪽

만약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상류가 명품과 고급 취향의 문화와 가문과 배타적인 주거 공동체 같은 고만고만한 것들을 동종 교배해 만들어진 스노비즘으로 전락한다면, 유일한 신종 우생학의 조건은 어쩌면 '베풀고 나누는 미덕'일지도 모르겠다. -92-93쪽

결혼식엔 주례사가 있고 장례식엔 조사가 있다. [강아지 똥]의 작가 고 권정생 선생의 유언장은 눈물 나게 웃기고 동화처럼 천진하여 모범이 될 만하다.
"죽으면 아픈 것도 슬픈 것도 외로운 것도 끝이다. 웃는 것도 화내는 것도, 그러니 용감하게 죽겠다. 만약에 죽은 뒤 다시 환생을 할 수 있다면 건강한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 태어나서 스물다섯 살때 스물두 살이나 스물세 살쯤 되는 아가씨와 연애를 하고 싶다. 벌벌 떨지않고 잘할 것이다. 하지만 다시 환생했을 때도 세상엔 얼간이 같은 폭군 지도자가 있을 테고 여전히 전쟁을 할 지 모른다. 그렇다면 환생은 생각해봐서 그만둘 수도 있다."
아! 정신과 육체가 얼마만큼 한통속으로 발효되면 이토록 코믹한 유언장을 쓸 수 있을까? 유언장을 쓴 뒤 16일 지나서 그의 몸음 화장되었다. -109-110쪽

나는 삶이 여행처럼 느껴졌고, 내가 다니는 길에서 무슨 일이 생길까 호기심이 차올랐따.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 길을 묻고, 그들의 안내를 받으며 나는 '타인의 도움과 친절'로 살아간다는 관계의 이치를 체득했다. 그건 돈을 내고 당당하게 요구하던 레스토랑의 서비스와는 다르다. 최첨단 내비게이션의 전자 음성 대신, 사람들은 내 눈을 맞추고 손을 들어 그들의 경험적 계량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현대의속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걷기와 몸이 베푸는 혜택으로서의 걷기, 걷기의 육체성과 걷기의 정신성, 걷기의 개별성과 걷기의 개방성, 그리고 그 두쌍의 대립적 국면들이 서로 공존하면서, 몸은 활력과 생명을 되찾아갔다. -145쪽

'쿨한'이라는 형용사는 명확한 카테고리나 계급이 아니라,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나르시시즘),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역설적 초연), 인생을 즐기는 방식(쾌락주의)이기 때문에 유행이 변한다 해도 결코 사라지거나 조롱받을 염려가 없는 영원 불멸의 형용사인 것이다. -2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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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전국적인 워크숍을 했다. 갈때마다 느끼는 것은 내용은 별루라는 거다. 그 정도야 공문을 날려도 될 건데... 암튼 그곳에는 목련과 개나리가 폈다는 거다. 무채색의 옷을 벗고 바바리, 원피스, 스타킹, 구두, 가방까지 봄날의 색으로 갈아입고 갔다. 너무 멋을 냈나, 기차를 놓쳤다. 커피마시며 다음기차를 기다렸다. 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오기 전에 봄바람이 살랑살랑, 봄냄새로 들떴다. 세미나실에서 조금 일찍 나왔다. 천천히 뚜벅뚜벅 지하철을 타고 대전역으로 왔다. 여행을 했다. 광화문에 들렀다. 괜히 기분이 우쭐하다. 수많은 책사이로 난 길을 다니는 기분은 아무도 모르리라. 몇권의 책을 사서 돌아왔다.  

-책속에 나오는 그림이 하도 예뻐, 이 봄날과 어울려 스캔떠서 올린다.

운수평 '방오병절지도' 종이에 채색, 27.5x43cm 17세기, 오사카시립미술관 소장(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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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조정육 동양미술 에세이 1
조정육 지음 / 아트북스 / 2003년 12월
절판


사람들의 삶은 내게, '그것이 인생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길 없는 길을 어떻게 걸어갔을까.-79쪽

살다보면, 인생은 찬란한 햇살이 비치는 날보다 비 내리는 날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비 또한 잠깐 쏟아지고 마는 소낙비가 아니라 몇 날 며칠 동안 그칠 줄 모르고 쏟아지는 장맛비라는 것을.-95쪽

'날이 추워 다른 나무들이 시든 뒤에야 비로소 소나무의 푸르름을 알게 된다'는 [세한도].-1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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