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2박 3일의 가족 번개모임에 다녀왔다. 오가는 길에는 예쁜 꽃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대청호를 지나 탁트인 강물을 앞에 두고, 장작불 타는 냄새까지 풍기는 'THE LEE'S"에서 맛있는 식사도 했다. 식사하는 사람들은 그 도시에서는 올만한 사람들이다. 참으로 웃긴 말이지만 괜히 우쭐해진다... 우리 8명은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하룻밤을 꼬박 새었다. 그것도 순전히 앉아서 이야기하면서... 우아함을 즐기기 위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한번씩 도시로 와야 한다는, 남동생네는 서울보다는 조금 못한 백화점으로 갔다. 도시에 있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익명성이다. 누구에게도 눈目과 말言과 소문에도 간섭받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나는 왜 이도시에 남겨졌을까가 아니라 나는 이 도시에 남아있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바로 옆에 누가 있는지도 아무도 모르는 이곳, 한편으론 쓸쓸하고 외롭기에, 가끔씩 가족모임을 해야 한다. 봄이 와도 같이 나눌 수 없는 이들이 있는 곳이지만, 도시는 무지 매력적이다. 온갖 색색의 꽃들이 봄을 알려도, 도시가 발산하는 매력은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