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오다. 드라이브가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멋진 드라이브코스로 추천되고 있는 농다치고개는 안개로 자욱했다. 중미산휴양림 산책로에서 살짝 내렸다. 오가는 길에 마주친 곳에서, 사람마다 밑줄긋기가 굉장히 다르구나를 느꼈다. 그녀가 그어놓은 내용은 읽기가 버거웠다. 내가 외롭고 헛헛할 때, 내가 포기하고 싶을 때, 내가 삶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내 영혼에 보습이 필요할 때, 내가 밑줄긋고 싶은 시간, 장소, 사람들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이름 : 은행나무, 나이 : 약1,100~1,500살, 키 : 42m, 허리둘레 : 14m, 사는곳 : 양평군 용문사내/ 은행나무 앞에서 밑줄긋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