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것도 나이가 있는지, 아무 것도 한 게 없는 명절에도 먹고 놀고 온 것이 전부인데, 감기가 심하게 걸렸다. 그 와중에 친구가 보내준 책,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를 읽었다. 상처를 받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는 관계의 심리학이라고 책 표지 위에 적혀 있다. 관계에서 어떻게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을까. 관계를 맺는 순간, 우리의 촉수는 활발히 움직이고, 서로에게 인정과 칭찬받기를 원하고, 좋은 점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뒷이야기까지 신경쓰고 있다. 책표지 안에는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힘, 건강한 까칠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이 누누히 강조하는 내용이다. 까칠하게 살려면, 나를 먼저 알아야하고, 그리고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게 제일 우선 되어야 한다. 자신을 수용하지 못하면서 타인을 공감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니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면서 어쩌라구하면 될까. 그럼 상대방도 쿨하게 핫하게 오케이할까... 상담을 공부하면서 다뤘던 내용들이 가득 들어있다. 관계는 어렵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려고 관계맺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하지만, 내맘대로 안되면 상처입고, 상처주고, 그러면서 자신을 추스리고, 회복하면서 또 다시 관계맺기를 시도하고, 그러면서 사는 것같다. 이왕지사 나도 너도 상처입을 거 같으면 나라도, 까칠함으로 무장해보는 것도 괜찮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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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 상처받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는 관계의 심리학
양창순 지음 / 센추리원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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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생이란 분명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작되는 것이지만 또한 반드시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의 과제는 `아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는 것의 가장 첫 번째 과제는 바로 나 자신에 대해 아는 일이다. 왜냐하면 나는 나의 눈을 통해, 나의 귀를 통해, 나의 생각을 통해 세상을 알아가고 나의 언어와 행동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곧 세상이기도 한다. 따라서 세상을 안다는 것은 바로 나를 아는 것이고, 나를 아는 것은 세상을 아는 것이다. 자기를 아는 것이 힘이 되는 이유는 바로 자기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하고, 세상 그 자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알아야만 우린 운명을, 그리고 인생을 이길 수 있는 것이다. (78쪽)

다시 말해,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창으로 바라보는 것인데도 내 편의 창으로 바라보는 데만 골몰한다는 이야기다. 결국 공감이란 상대방의 창으로 바라보고자 훈련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인 셈이다. 그리고 그런 개인의 일상이 모여서 제미 리프킨이 말하는 호모 엠파티쿠스 즉, 공감하는 인류가 되어가는 것은 아닐지. (144쪽)

우리의 마음은 평상심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마치 놀이터의 시소가 제자리에서 늘 평형을 이루려고 하는 것처럼, 따라서 격양된 감정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려면 그만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즉, 감정의 진폭이 넓을수록 마음이 해야 하는 일도 많아지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 마음속에는 더 많은 감정의 찌꺼기들이 쌓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제때에 적절하게 배출하지 못할 때 여러 가지 신경증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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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이야기 외 7편 중 5편만 읽었다.  웬 글들이 이렇게 어려운지. 감기몸살과 내용이 뒤죽박죽, 당최 뭔소리인지 모르겠다. 명절인 설에 맞춰 '뿌리이야기'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뿌리가 없는 사람들, 타인에 의해 상실된 사람들, 뿌리를 캐내어 옮겨서 방부액을 입히고 패널에 고정하는 장면이 개인사와 역사와 맞물려 고통과 불안을 드러내고, '내가 왜 없지 않고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은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내가 왜 여기 있는 거지?'를 되묻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다는 것...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는 것... 뿌리는 당연히 있는 거고, 뿌리깊이 박고 살고 있고, 든든한 뿌리로 있는 입장에서 너무 많은 걸 누리고 살아왔다는 것... 존재에 대한 반성뿐 아니라 뿌리없는 자의 존재조차 생각못했다는 것... 그러니까 공감, 수용은 아애 없었다는 것... 반성문만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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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이야기 - 2015년 제3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이상문학상 작품집
김숨 외 지음 / 문학사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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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자신이 태어난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존재야. 죽어서도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존재지. 태어난 자리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늙고, 병들고, 조용히 죽음을 맞는 존재......태어난 자리와 죽는 자리가 같은 존재." (34쪽)

"이 나무들이 이동해온 거리 말이야. 인간이 이 나무들을 태어난 자리에서 천이백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 데려다 놓은 거야. 생각해봐. 한번 뿌리를 내리면, 뿌리를 내린 자리에서 일 미터도 움직이지 않는 존재가 천이백 킬로미터나 되는 거리를 날아왓다고 생각해봐. 비행기를 타고 열 시간만 이동해도 시차 때문에 고생을 하면서, 나무가 감당해야 하는 시차는 어째서 생각 못하는 거지?" (35쪽)

이따끔 미호는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그려보곤 했다. 그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을까에 대해서. 그건 어머니의 죽음과 상관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미호는 어떤 사람의 죽음은 죽음 자체가 아니라 남아 있는 사람에게 주는 기억들, 순간들이 더 큰 영향을 끼칠 거라고 이해하고 있었다. 미호가 죽음에 고나해 알고 있는 사실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어머니의 죽음이 필연적이라면 평화롭게, 깨끗한 정적속에서 이루어졌으면 하고 바랄 뿐이었다. (1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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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서 가장 힘들고, 지치는 건 아마 눈(目)일 거다. 가장 전방위에 위치하고 있으니까. 쉴새없이, 아무런 여과도 없이 눈만 뜨면 무자비하게 들어오는 것들에 머물러 마음과 머리로 보내 생각하고 느끼고, 주로 책과 영화에 관하여 기록한 김영하의 '보다'를 읽었다. 최근 불쾌한 기분을 만드는 일들이 주변인에 의해서 생겼고, 기분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책을 읽던지, 걷던지, 떠나든지 등등의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다. 산문집은 맛있는 피자집가서 읽었다. 그리고 '카페열한시'에 가서도 읽었다. 아주 커다란, 보통 잔으로 세잔이나 나올만한, 머그잔에 가득내린 맛있는 커피는 새로운 볼거리였다. 이런 발상도. 결국에는 누구의 눈에서 어떻게 보느냐, 오롯히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생각도 필요하고 기록도 필요하다는 것. 어느 정도까지... 나의 마음에 닿는 거까지, 그때그때마다, 이것이 관건이다. 모든 것에 시선을 두고 있지만 걸러내는 정도랄까. 영화와 책에 국한 된 것을 보다로 여길까. 나에게는 눈을 통한 게 나의 전체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두꺼운 안경을 끼고 있고, 많은 정보로 눈도 침침하고 따끔거리고, 떠날 때는 여분의 안경까지 챙겨야 하고... 나에게는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보고, 냄새맡는 오감의 중심은 눈이였던 거다. 눈을 통하여 세상을 체감하고 있다. 김영하는 추후 '읽다'와 '말하다'를 연달아 낸다고 한다. 소설이 더 좋다. 저자의 말처럼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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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786 2015-02-18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 그림자에게 말걸기 책을 구하고 있습니다 혹시 가지고 계시면 연락주시겠어요??ㅜㅜ

010 3546 9264

JUNE 2015-02-23 22:12   좋아요 0 | URL
어떡하죠. 몇일동안 찾았는데. 눈에 띄지 않네요. 책들이 뒤죽박죽 섞여 꽂혀있고, 쌓여있고, 엉망이라, 또 누가 가지고 갔을 수도 있고요. 나중에 찾게 되면 연락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