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이야기 외 7편 중 5편만 읽었다. 웬 글들이 이렇게 어려운지. 감기몸살과 내용이 뒤죽박죽, 당최 뭔소리인지 모르겠다. 명절인 설에 맞춰 '뿌리이야기'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뿌리가 없는 사람들, 타인에 의해 상실된 사람들, 뿌리를 캐내어 옮겨서 방부액을 입히고 패널에 고정하는 장면이 개인사와 역사와 맞물려 고통과 불안을 드러내고, '내가 왜 없지 않고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은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내가 왜 여기 있는 거지?'를 되묻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다는 것...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는 것... 뿌리는 당연히 있는 거고, 뿌리깊이 박고 살고 있고, 든든한 뿌리로 있는 입장에서 너무 많은 걸 누리고 살아왔다는 것... 존재에 대한 반성뿐 아니라 뿌리없는 자의 존재조차 생각못했다는 것... 그러니까 공감, 수용은 아애 없었다는 것... 반성문만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