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예찬'을 챙겨 사박오일의 힐링캠프를 다녀왔다. 철원가까이에 있는 그곳은 서울의 이곳과는 많이 달랐다. 날씨. 풍경. 시간. 느낌등이다. 눈도 내렸고, 기온은 영화십도 아래에 가있고, 얼굴에 느껴지는 감은 쨍하고 달랐다. 눈길을 꼭꼭 밟으며 한, 숲명상은 먼곳의 산등선과도, 가까이의 소나무와도, 바람소리, 공기의 흐름, 물소리까지 가슴 속 깊이 들어왔다. 모든 게 예사로 보이지 않고 내몸의 세포가 하나씩 깨어나 자연에 닿아 있는 느낌이었다. 걷는다는 건 온전히 몸으로만 할 수 있는 일이다. 특히, 지평을 걷는 사람들(탐험가)이야기는 아픔을 꼭꼭 누르다가 한꺼번에 터져나오는 듯한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글을 읽는 내가 이렇게 느끼는데 발로, 온몸으로 새로운 장소, 톰북투. 탕가니카호수. 스마라에 다다른 그들의 느낌은 경탄 그 자체였다. 면도날 위를 걸어가는 듯한 그들의 걷기에서 무엇때문에, 왜라는 묻는 건 우문이다. 우리가 가진 건 몸이 전부다. 온몸으로 할 수 있는 건 오직 걷기 뿐이다. 그리고 지난해 무엇무엇을 한다고 했는데...올해는 '되도록 많이 걷기'로 정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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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5-01-12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셨겠어요.
아래 최영미의 시, 저도 좋아하는 시네요.

JUNE 2015-01-12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최영미시는 무조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