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중’을 보내고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상’을 받았다.
안전하게 포장이 잘 되어 왔다.
이렇게 교환을 잘 받으니, 마음이 놓인다.
무언가 어긋나서 바로잡으려고 했고,
이제 그것이 마무리된 것이다.
난 책과 만나는 걸 소중하게 생각한다.
나와 책, 서로 인연이 있어야 만난다고 생각하기에.
우여곡절 끝에 만난 이 책과도 인연이 있으니, 이렇게 만났겠지.
이 소중한 인연.
잘 이어가며, 책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싶다.
그나저나 도스토옙스키 할아버지의 책을 언제 읽었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와 인연을 맺은 책은 많은데, 내 몸은 버거워하는 건가.
잊혀진 책이 여럿이다.
플라톤 할아버지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인간에게 삶이 살 만한 가치를 갖게 되는 것은
아름다움 바로 그것 자체를 바라보면서 살 때이다’라고.
나는 무엇을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하고 바라보며 살았을까. 또 살고 있고, 살 것인가.
책인가.
아무튼 내 삶이 살 만한 가치를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적어도 아름다움 가운데 하나가 책이어서, 그것을 바라보며 살 때였으면 좋겠고.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