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음 

오늘의 책 : 유골의 도시 

작품이 뒤로 갈수록 웬지 재미가 없는것 같다. 시인은 괜찮았지만 시인의 계곡은 별로고 허수아비는 제법 재미있었지만 이건 재미가 없다. 첫째로 내용이 이해가 안간다. 그 줄리엣이라는 여자 말이다. 무슨 짓을 한건지 모르겠다. 용의자가 총을 쏜건 아니라고 나오고 누가 있었던것도 아니고 보슈가 보기에는 분명히 본인이 본인 몸에다 총을 쏜걸로 나오는데 왜??? 무슨 큰 음모가 있는것도 아니고 왜 자기 몸에 총을 그것도 용의자를 앞에다 두고 쏴서는 죽는단 말인가???? 거기에 더해 총알이 있으니 탄도 검사를 하던 용의자에게 화약반응 검사를 하던 진실을 밝혀야 하는데 경찰에서는 아무 조사도 하지 않고 그냥 실수라면서 덮어버리기에 급급하다. 이해가 안가는 여자다. 별안간 보슈의 삶에 짠하고 나타나서 할 거 다하더니 2주만에 죽어? 본드걸도 이렇게 일회용으로 소비되지는 않겠다. 이래서야 순 섹스신 때문에 집어넣은 여자로 보이지 않는가 말이다. 사건 자체도 그렇다. 사실 2~30년전에 죽은 살인을 그렇게 언론에서 크게 다루는것도 좀 이상하다 싶고 경찰 내부적으로도 난리를 치는것도 이상하고 말이다. 사건 자체도 아주 단순한 구조인데 사람이 몇이나 죽어나가고 보슈는 경찰을 그만두다니... 전체적으로 말이 안된다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재미가 없었다. 이 사람 작품은 이걸로 끝내기로 했다. 작품이 추리소설의 느낌이보다는 스릴러의 느낌이 너무 강해서 내가 좋아하는 종류는 아닌듯 싶었지만 시인을 봤을때는 괜찮을것같은 느낌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좀 아닌것 같다. 

 

 

 

 

 

 

 

 

어제 너무 늦게잔듯 싶어서 일찍 잤는데 오히려 평소보다 더 늦게 일어나고 말았다. 이래서 일찍자도 보람이 없다니까....머리를 좀 더 자르고 염색을 새로 했다. 머리를 자르고 나니 자주 잘라주고 관리해 주어야 한다. 이래서 그냥 머리를 길렀는데 감고나니 마르는데 시간도 너무 걸리고 치렁치렁 귀찮기도 하고...자르니 감기도 좋고 말리기도 좋고 한데 드라이랑 자주 잘라줘야 하는게 귀찮기는 하다. 그래도 다들 더 잘 어울리고 어려보인다고 해서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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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뭔지 모를 걸로 웬지 흐린 날씨. 

오늘의 책 : 문화 편력기. 다시, 나이듦에 대하여 

새벽 3시반에 다시, 나이듦에 대하여를 다 읽고 책을 덮으면서 이러다 진짜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순간했다. 작년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다고 나왔지만 달리 아무 손도 쓰고 있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더 건강에 안 좋은 생활을 하고 있다. 절대 이러지 말자고 다짐에 다짐을 하고는 밤마다 새벽 2시를 넘겨서 잠이 든다. 잘 놀다가 누웠으면서도 늦게 자면 걱정을 해서인지 진짜 그런건지 몰라도 심장이 두근거리는게 느껴진다. 사실 심장이야 언제나 두근거리지만 요즘들어 늦게 잘때면 유달리 심하게 뛰는것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일찍 자야지 하고 생각하지만 다음날이면 말짱 도루묵이다. 볼 것도 많고(대개가 미드다. 것두 본거 또 본다) 읽을 것도 많고(방 한쪽 구석에 쌓인 책무더기들이란....) 하니 도대체 일찍 잘수가 없다. 어제만 해도 밥 먹고 미드 좀 보다 한 시간쯤 자고는 강지들 산책시키고 다시 미드 좀 보다 오락 조금 하다 책을 손에 들었는데 그게 보다보니 어느새 새벽 3시반이었다. 미쳤다. 내일도 출근해야 하면서...그런 걱정을 하면서도 읽다만 문화 편력기랑 새로 집어든 다시, 나이듦에 대하여를 기어코사 다 보고야 말았다. 새해에 꼭 지킬 목록에 12시에 잠자리 들기도 넣었는데 지킨적은 몇 번이 안된다. 다음날이면 당연지사 피곤하고 머리도 멍한데 이게 또 저녁에 해 떨어지면 정신이 말똥해지면서 잠도 안오고 놀고만 싶다. 생각해보면 인생에서 한번도 마음편히 밤새워 놀아본 시기가 없는것 같다. 토요일 저녁에 늦게 자는 그런거 말고 어느 한 시기를 내 마음대로 밤 새고 늦잠 자고 이렇게 살아본적이 없다. 늘 일해야 하고 돈 걱정해야 해서. 지금 그만둬도 돈 걱정은 여전히 해야하지만 잠깐 몇 달이라도 내 마음 가는데로 한 번 살아봐야겠다. 그래야 후회나 없지. 그만둘 날이 기대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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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이듦에 대하여 - 여성학자 박혜란의 10년 간 더 느긋하고 깊어진 생각모음
박혜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0여년 전에 나왔던 나이듦에 대하여의 후속편이 나왔다. 50대에서 이제 60대로 접어드면서 그 세월사이에 느낌, 나이듦에 대한 이야기다. 50대에서 서서히 늙음을 준비하고 자신의 젋지 않음을 받아들이던 그녀는 이제 자신이 젊지 않음이 아니라 늙었음을 받아들인다. 그래서인지 내용이 전편보다 더 깊고 착실하다. 자신의 나이를 얘기하면서 또래를 생각한 큰 활자체로 책을 만든것 부터 그렇게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벌써 10년이나? 라는 생각이다. 지난 세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고 일년이 한달 같다면서 푸념하는 글을 읽으며 순간 뜨악한게 내가 전편을 읽은지 벌써 10년이 지났다는 말 아닌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책을 샀을때는 인터넷 서점이 활발할때가 아니라서 남포동 책방골목을 돌아다니며 책을 사던 시절이었다. 회사 회식차 남포동 횟집에 갔다가 남자들은 2차가는데 나는 빠져나와서 이왕 온김에 들려보자 싶어서 책방골목으로 갔었다. 문 닫는 시간을 몰랐던 터러 도착했더니 마칠 준비하는 서점에서 단골이라는 이유로 다시 2층에 불 켜준게 미안해서 둘러보다 얼른 집어들고 나왔던 책이 바로 나이듦에 대하여 라는 책이다. 당시 나는 20대 중반이었는데 집에 와서는 내가 왜 이 책을 샀던고 하며 후회하다가 읽어보니 의외로 재미있어서 만족했던 기억이 난다. 그게 벌써 10년전 일이고 남포동 책방골목을 안간지가 벌써 몇 년이나 지났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게다가 이제 난 30대 중반이다. 작가가 보기엔 까마득히 젊겠지만 나 역시도 조금씩 나이든게 느껴진다. 눈가에는 잔주름이 생겼고 살이 쪘고 건강검진에서는 혈압이 높다고 나왔다.  

이제 60대에 접어든 그녀는 죽음을 생각한다. 10년전에 생각하던것보다 훨씬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다. 당연하다. 아무리 요즘은 인생 60부터라고해도 이즈음부터 슬슬 작고하시는 분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나이듦으로써 생기는 여유, 반대로 생각대로 따라주지 않는 몸. 고독사와 며느리와의 관계, 자식과의 관계, 남편과의 관계등등 아직 나와는 상관없는 얘기지만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고 동시에 생각할 문제도 많았다. 독신을 지양하는 내게는 고독사란 문제가 참으로 크게 다가왔다. 뿐만 아니라 늙어서 혼자 산다는 것의 문제도. 자식이 있다고 하여 같이 살지 않는 이상은 다 겪는 문제지만 특히 크게 다가왔다고 할까. 생활을 홀로 책임진다는건 말처럼 쉬운일은 아니니까 말이다. 읽다보니 걱정되는 부분도 한두가지가 아니고 신경쓰이는 부분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 참에 차라리 결혼이라도? 싶은 생각도 들었다. 회사를 그만두려는 시점이라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다시 생각했다. 취직대신 결혼이라니 어림도 없지. 이런 저런 점들에서 많은 생각을 던져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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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편력기 -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문화기행 지식여행자 8
요네하라 마리 지음, 조영렬 옮김, 이현우 감수 / 마음산책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소소한 이야기 모음이다. 본문에 보니 신문에 칼럼으로 썼던 것 같은데 심각하거나 진지한 얘기라기보다 신문에서 재미나 유머같은게 실리는 곳에 썼던것 같은 얘기다. 대락 서너페이지 정도의 짧은 얘기라 오며가며 한 장씩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책이다. 짧은 얘기 모음이라서 수다나 잡담같은 느낌을 많이 풍기는 이야기들인데 요새들어서 원체 이런 시덥잖은 얘기들을 좋아하게 된터라(시덥잖다니 기분나빠할지 모르겠지만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정말로 별거 아닌 이야기 모음인지라 이 표현이 딱 맞다) 소소하니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마리 여사의 책을 읽을때면 언제나 느끼는건데 참으로 생각이 열린 사람이랄지 깨인 사람이랄지 여하튼 그릇이 큰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 어릴적 외국에서, 그것도 흔치 않은 공산국가에서 살아봐서인지 부모님의 비범함을 배워서인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그런 열린 자세가 부럽다. 이 책에서 읽은바로는 정확히 말하자면 부모님이라기보다 아버님쪽의 비범함이 주된 요인인것 같지만 여튼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다. 사족인데 그녀의 아버지도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다. 그런 엄청난 부를 뿌리치고 나올수 있다는것 자체도 대단하지만 일본에서도 공산당으로 산다는건 쉬운일이 아니었을텐데 말이다.

이런 책을 읽고있으면 나는 의외로 참 귀가 얇다는 생각을 한다. 작가의 생각이 조금 마음에 든다 싶으면 그 다음부터는 무조건 그 생각을 받아들인다. 처음에 이건 아닌데 싶으면 끝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데 처음 부분에서 정말 그래, 이 작가 마음에 드는데~~라는 생각이 들면 웬지 그후로는 비판하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어찌보면 그저 가벼운 잡담에 불과한 책인데도 어찌나 하나같이 내용이 다 마음에 들고 재미가 있는지...그녀의 내공인지 나의 콩깍지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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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구름인지 안개인지 황사인지로 약간 흐릿한 날씨임. 

오늘의 책 : 허수아비 

시인 3부작의 마지막 권인 허수아비다. 두 주인공 레이첼과 잭이 다시 등장해서 새로운 연쇄살인범을 검거한다는 뭐 그런 내용인데 세 권 중에서 제일 재미있고 흥미진진했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의 등장과 그에 따른 해악을 보여주는 작품인데 연쇄살인범 자체보다 그들이 컴퓨터를 통해 타인의 삶을 좌지우지할수 있는 모습이 오히려 더 무서운 작품이었다.  

잭은 여전히 운이 좋은 놈이다. 형이 죽은것을 운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형의 죽음이 자살이 아님을 알고 밝히려고 한 것도 아니고 그저 기자로써 형의 죽음을 한 번 써보려고 하다가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던 연쇄살인범을 밝혀내는 개가를 올림으로써 변변치 못한 3류 기자에서 1류로 올라서게 된다. 형의 죽음을 기회로 돈과 명예와 기자로써의 성공을 거머쥐게 된거다. 허수아비에서도 역시 뭘 알고 새로운 연쇄살인범을 잡으려던게 아니라 마지막으로 쪼금 좋은 일 좀 해보려다 후배기자가 조사해 준 자료에서 우연히 대박 사건을 알게됨으로써 큰소리치면서 회사 나오고, 그걸로 책 써서 돈 벌고, 새로운 직장 얻고, 헤어진 연인까지 한 손에 거머쥐게 되는 초대박 행운을 잡는걸로 보아 대단한 행운아다. 연쇄인범으로 팔자 핀 사람일랄까. 레이첼은 그 긴 세월에도 불구하고 뭐 배운게 없다. 똑똑하고 영리하고 멋지고 잘난 여잔데 사건마다 남자들때문에 모가지가 간당간당한다. 시인에서는 결국 범인을 눈치채고 총으로 쏘아 맞추고 잭을 구했는데 칭찬은 커녕 오지로 쫓겨난다. 사실 레이첼이 쫓아가지 않았으면 범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억울한 사람만 죽어나갔을텐데 남자 잘못 사귄 죄로 8년이라는 세월을 오지에서 보낸다. 그런데도 시인의 계곡에서 역시나 FBI에서 경계하는 사립탐정인 해리랑 같이 잔다. 허수아비에서도 마찬가지로 사건과 관계된 거기다 FBI에서 엄청나게 싫어하는 잭이랑 또 잔다. 참말로 그 부분에서는 너무 멍청한게 아닌가 싶단 말이다. 그래도 결국 잭이랑 레이첼이 잘된건 쪼금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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