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편력기 -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문화기행 지식여행자 8
요네하라 마리 지음, 조영렬 옮김, 이현우 감수 / 마음산책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소소한 이야기 모음이다. 본문에 보니 신문에 칼럼으로 썼던 것 같은데 심각하거나 진지한 얘기라기보다 신문에서 재미나 유머같은게 실리는 곳에 썼던것 같은 얘기다. 대락 서너페이지 정도의 짧은 얘기라 오며가며 한 장씩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책이다. 짧은 얘기 모음이라서 수다나 잡담같은 느낌을 많이 풍기는 이야기들인데 요새들어서 원체 이런 시덥잖은 얘기들을 좋아하게 된터라(시덥잖다니 기분나빠할지 모르겠지만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정말로 별거 아닌 이야기 모음인지라 이 표현이 딱 맞다) 소소하니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마리 여사의 책을 읽을때면 언제나 느끼는건데 참으로 생각이 열린 사람이랄지 깨인 사람이랄지 여하튼 그릇이 큰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 어릴적 외국에서, 그것도 흔치 않은 공산국가에서 살아봐서인지 부모님의 비범함을 배워서인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그런 열린 자세가 부럽다. 이 책에서 읽은바로는 정확히 말하자면 부모님이라기보다 아버님쪽의 비범함이 주된 요인인것 같지만 여튼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다. 사족인데 그녀의 아버지도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다. 그런 엄청난 부를 뿌리치고 나올수 있다는것 자체도 대단하지만 일본에서도 공산당으로 산다는건 쉬운일이 아니었을텐데 말이다.

이런 책을 읽고있으면 나는 의외로 참 귀가 얇다는 생각을 한다. 작가의 생각이 조금 마음에 든다 싶으면 그 다음부터는 무조건 그 생각을 받아들인다. 처음에 이건 아닌데 싶으면 끝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데 처음 부분에서 정말 그래, 이 작가 마음에 드는데~~라는 생각이 들면 웬지 그후로는 비판하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어찌보면 그저 가벼운 잡담에 불과한 책인데도 어찌나 하나같이 내용이 다 마음에 들고 재미가 있는지...그녀의 내공인지 나의 콩깍지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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