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뭔지 모를 걸로 웬지 흐린 날씨. 

오늘의 책 : 문화 편력기. 다시, 나이듦에 대하여 

새벽 3시반에 다시, 나이듦에 대하여를 다 읽고 책을 덮으면서 이러다 진짜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순간했다. 작년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혈압이 높다고 나왔지만 달리 아무 손도 쓰고 있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더 건강에 안 좋은 생활을 하고 있다. 절대 이러지 말자고 다짐에 다짐을 하고는 밤마다 새벽 2시를 넘겨서 잠이 든다. 잘 놀다가 누웠으면서도 늦게 자면 걱정을 해서인지 진짜 그런건지 몰라도 심장이 두근거리는게 느껴진다. 사실 심장이야 언제나 두근거리지만 요즘들어 늦게 잘때면 유달리 심하게 뛰는것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일찍 자야지 하고 생각하지만 다음날이면 말짱 도루묵이다. 볼 것도 많고(대개가 미드다. 것두 본거 또 본다) 읽을 것도 많고(방 한쪽 구석에 쌓인 책무더기들이란....) 하니 도대체 일찍 잘수가 없다. 어제만 해도 밥 먹고 미드 좀 보다 한 시간쯤 자고는 강지들 산책시키고 다시 미드 좀 보다 오락 조금 하다 책을 손에 들었는데 그게 보다보니 어느새 새벽 3시반이었다. 미쳤다. 내일도 출근해야 하면서...그런 걱정을 하면서도 읽다만 문화 편력기랑 새로 집어든 다시, 나이듦에 대하여를 기어코사 다 보고야 말았다. 새해에 꼭 지킬 목록에 12시에 잠자리 들기도 넣었는데 지킨적은 몇 번이 안된다. 다음날이면 당연지사 피곤하고 머리도 멍한데 이게 또 저녁에 해 떨어지면 정신이 말똥해지면서 잠도 안오고 놀고만 싶다. 생각해보면 인생에서 한번도 마음편히 밤새워 놀아본 시기가 없는것 같다. 토요일 저녁에 늦게 자는 그런거 말고 어느 한 시기를 내 마음대로 밤 새고 늦잠 자고 이렇게 살아본적이 없다. 늘 일해야 하고 돈 걱정해야 해서. 지금 그만둬도 돈 걱정은 여전히 해야하지만 잠깐 몇 달이라도 내 마음 가는데로 한 번 살아봐야겠다. 그래야 후회나 없지. 그만둘 날이 기대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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