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마지막이라니 아쉽기만 하다. 주인공도 매력적이지만 그 세계도 너무 매력적이다. 과학적 마술이라니..이런 생각을 해내신 작가분이 대단하기만 하다. 좀 더 많은 시리즈를 쓰고 가셨으면 좋았을텐데. 생각하면 할수록 아쉽고 안타깝다. 전편은 단편이 아니라 장편이었는데 이 작가분은 단편을 더 잘 쓰시는것 같다. 단편쪽이 훨씬 재밌고 등장인물들도 생생하달까. 이렇게 주옥같은 책을 펴준 출판사가 너무너무 고맙다. 이제야 이 책을 알게된게 안타깝기만 한데 이제 끝이라니 더더욱 안타깝다. 정말 재밌는 추리소설이다.
전편보다 이 책을 먼저 보게 되었는데 솔직히 내가 좋아하는 얘기들은 아니다. 너무 슬픈 사연들이 많아서 보는 내내 눈물이 글썽거렸다. 어찌 이리 착한 사람들이 슬프고도 안됐는지...살다보면 세상에 슬픈 일들이 너무 많은것 같다. 감동적이긴 했지만 직업이 의사인지라 안 좋게 끝난 사람들도 많다보니 참 마음이 짠했다. 언제쯤 세상에서 이 많은 눈물들이 사라질지..
여행기는 아무래도 좋은 일만 얘기하는 법이다. 물론 고생스러운 얘기도 하지만 그것도 이미 추억이라는 필터로 걸러진후라 다 좋게만 보이는법인지라 다 좋았다고만 애기한다. 뉴욕, 미국에서도 화려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곳을 어떻게 나쁘게 얘기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곳도 사람사는곳인데 좋은것만 있겠는가 말이다. 이 책은 그런 얘기들을 너무나도 솔직하게 해준다. 비싼 물가에 세운지 오래된 도시라 곳곳에 벌어지는 보수공사에 오물들까지 뉴욕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진솔한 얘기들이 오히려 뉴욕을 더욱더 매력적인 곳으로 보이게 한다. 뉴욕의 좋은 점과 나쁜 점. 화려한과 더러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몇 권째나 읽은 뉴욕 여행기지만 이렇게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 책은 처음이다.
솔직히 이 책은 기대없이 산 책인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영화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되는 그런 책이다. 영화 속의 풍경을 실제로 가 보고 그곳에 대해 쓴 얘긴데 가보면 실제와 다른곳도 있고 이곳이 아니라 다른곳에서 찍은것도 있고 한 그런 일도 있는데 단지 풍경만의 얘기는 아니다. 영화에 대한 느낌. 그 도시에 대한 느낌. 영화에 대한 얘기. 도시에 대한 얘기. 영화속 인물들의 얘기. 그곳에서 실제 본 사람들에 대한 얘기. 어느것하나 버릴것없이 잘 매치되어 생각보다 너무 많은것을 보여주고 생각케 해주는 책이었다. 그 중 내가 특히 마음에 드는 글은 장국영에 대한 글이었다. 실제로는 다른 영화를 위해 간 곳이었는데 일단 홍콩에 가니 장국영을 생각치 않을수 없더라는 그의 흔적을 쫓지 않을수 없더라는 글이었는데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실은 저번에 동화속에 존재하는 곳을 실제 가보는 그런 형식의 책을 한 권 샀는데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던더라 별 기대는 없었지만 쿠폰 금액을 맞추기 위해 샀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걸 안겨준 책이라 너무 기쁘다. 이런것이 바로 소소한 행복이 아닐까..
피천득님의 글을 그간 여기저기서 조금조금씩 읽어오다 이번 기회에 드디어 한 권 장만했다. 수필이라면 사족을 못쓰면서 아직도 피천득님의 책이 한권도 없었다니 싶지만 오히려 너무 유명하면 이런 일이 생긴다. 근래에 쓰신 글이 아니라 몇 십년전부터 쓴 글인지라 문체가 오래된듯한 느낌도 있었지만 하나하나 너무나도 보석같은 글이다. 요즘 나오는 수필이라기도 뭐한 책들에 비하면 얼마나 내용이 하나같이 아름다운 글들인지. 여기저기서 읽은 수필들도 내용이 이랬던가 싶은것도 있고 아직 보지 않은 수필들도 있어 마음먹고 장만한 보람이 있었다. 누군라도 쉽게 읽을수 있는 멋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