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영양이  풍부하다 


                                            -  김   현   승  -

          무르익은
          과실의  밀도와  같이
          밤의  내부는  달도록  고요하다.



          잠든  내  어린  것들의  숨소리는
          작은  벌레와  같이
          이  고요속에  파묻히고,


          별들은  나와
          자연의  구조에
          질서있게  못을  박는다.


          한  시대  안에는  밤과  같이  해체나  분석에는
          차라리  무디고  어두운  시인들이  산다.
          그리하여  토의의  시간이  끝나는  곳에서
          밤은  상상으로  저들의  나래를  이끌어  준다.



          꽃들은  떨어져  열매  속에
          그  화려한  자태를  감추듯 .........



          그리하여  시간으로  하여금
          새벽을  향하여
          이  풍성한  밤의  껍질을
          서서히  탈피케  할  줄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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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4-09-09 10:14   좋아요 0 | URL
밤의 내부는 달도록 고요하다....맞아요 님 ~~ 그래서 제가 잠자는걸 억울해하죠..그래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매직으로 거듭나려 노력합니다 ~!

미누리 2004-09-09 10:34   좋아요 0 | URL
수암님, 이렇게 멋진 밤의 예찬시를. 제 페이퍼에 옮겨 갑니다. 오래 전에 포기한 것들에 대한 향수로...^^;;

2004-09-09 10:52   좋아요 0 | URL
1연이 정말 밀도있게 다가옵니다. 좋은 시 감상하고 퍼갑니다. 꾸벅..

물만두 2004-09-09 11:24   좋아요 0 | URL
밤에 일찍 자는 어찌하오리까...

프레이야 2004-09-09 11:27   좋아요 0 | URL
어젯밤 저도 늦도록 영화 한 편 보고 새벽 4시경에야 눈 붙혔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온 식구가 늦잠 자고 희원인 지각까지 해버렸어요.^^
멋진 시 감상하고 갑니다.

비연 2004-09-09 12:42   좋아요 0 | URL
좋은 시입니다..^^ 퍼감다~

진/우맘 2004-09-09 14:09   좋아요 0 | URL
멋져요.....밤도 영양이 많고, 알밤도 영양이 많지요.(썰렁!=3=3=3)

水巖 2004-09-10 07:47   좋아요 0 | URL
가을의 시를 올리려고 시집을 뒤적이다가 눈에 띠인 시 한편, 여러분 생각이 나데요.
매직님, 그래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는 말, 젊어 한때는 귀에 못이 박이도록 어머님께 들었던 이말이 엇그제 같은데 이제는 초저녁만 되면 잠이 오는......
참나님, 여기서 뵈는건 처음인것 같네요. 저도 처음 연이 눈에 확 들어 오데요.
물 만두님, 일찍 주무시고 일찍 일어나는 타입이군요. 그게 좋다는구먼요.
배혜경님, 희원이 지각하면 안되죠. 아이들이 있다는것은 나를 위주로 하는 생활은 없어진다는 말이기도 하죠. 억울하지만.
비연님, 오랫만에 발걸음 하셨군요. 엇, 그림 바뀌었네요. 님의 유럽 기행 쭉 읽고 있답니다.
진/우맘님, 저도 처음에 이밤이 그밤인줄 알었답니다. 하도 맛갈스럽게 표현하셔서.
알밤이 맛있는 계절이 오고 있군요.
어제 아침에 진석이가 와서 노는 바람에 쭉 들어오지 못해 댓글이 늦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