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이병률의 책은 바람이다.

바람같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 글을 남기면 그 글들은 그대로 바람이 된다.

그의 글들에서 여행에서의 시간들이 묻어난다. 

그의 신작 이병률 대화집이라 일컫는 <안으로 멀리 뛰기>에서도 그의 바람같은 시간을 엿볼수 있었다.

그나마 이 책은 인터뷰집이라 그의 진솔한 마음들이 더 엿보였달까.

 

 

책 속의 이병률 사진은 좀 쑥스럽더라.

마치 좋아하는 남자의 사진을 몰래 들여다보는 느낌이랄까.

그의 인물 사진이 여러 장 들어 있어서

나는 마치 좋아하는 사람의 사진첩과 일기를 본 느낌이었다.

조금은 설레며

조금은 부끄러워하며 읽었던 책.

 

 

 

 

 

막막한 밤에 할 말을 찾고, 단어를 떠올리는 사람, 시인은 그래서 생겨난 직업이니까요.

그래서, 시인은, 사랑입니다.  (164페이지)

 

그가 시인이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이처럼 멋진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

인터뷰집에서는 이병률을 좀더 가깝게 다가왔다.

그의 솔직한 말들을 마음속에 하나씩하나씩 새기게 되었다.

 

 

그의 책들을 검색하다, 내가 보지 못한 표지가 보여 검색했더니 그의 산문집이 문고판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표지도 어쩌면 이렇게 달달한지.

 

 

 

 

 

 

 

 

 

 

 

 

 

 

한 손에 쏙 들어올 크기인데 표지가 장난 아니다.

너무 이뻐서 갖고 싶은.

 

 

 

 

 

 

 

 

 

 

 

 

 

 

 

 

그의 책들을 꽤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보지 않은 책들도 있구나.

<찬란>이라는 시집과

<낯선 침대위에 부는 바람>을 읽지 않았어.

 

그가 시인이라서, 시인의 말을 사용하는 에세이스트여서 좋아했으면서,

왜 그의 시집 <찬란>을 읽지 않았을까.

 

조금 있으면 가을, 읽지 않은 이병률의 시집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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