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선더볼트 1
아베 가즈시게.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민음사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최근 중동호흡기질환인 메르스 때문에 우리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한동안 메르스 의심 환자들은 계속 늘어났고 확진 환자도 늘어가고 있었다. 온 나라가 메르스의 불안때문에 여행이나 교육, 각종 행사가 취소되었다. 또한 병원에 가기도 꺼려했고, 요양병원에서조차 면회 금지가 되었다. 그만큼 공포에 가까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이제 메르스 추가 환자가 생기지 않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메르스는 중동호흡기 질환인데 원인은 낙타에게서 왔다고 한다. 의학과 과학이 발달하는 만큼 변종 바이러스가 많이 생겨나는 것 같다. 얼마전에 사스가 그랬고 이번에는 메르스 였다. 메르스때문에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해외 입국장에서는 거부를 당했다. 이는 우리나라 정부에서 초기 대응을 잘못했던 원인도 있었다고 본다. 메르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된 책을 만났다. 이사카 코타로와 아베 가즈시케가 쓴 만화 제목같은 느낌의 『캡틴 선더볼트』였다.

 

  우리 또래의 여자아이들이 TV 만화영화 '들장미 소녀 캔디'에 열광했듯 유년 시절의 아이들의 히어로, 텔레비젼 시리즈 전대물인 '캡틴 선더볼트'를 사랑했던 아이바 도키유키와 이노하라 유라는 소년이 있었다. 야구를 하던 이들은 선더볼트에 열광했고 특히 빨강색 유니폼을 입은 리더 레드를 좋아했다. 그가 주연으로 나온 선더레드가 개봉되기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레드의 추문으로 영화는 상영금지가 되고 말았다.

 

  현재의 아이바 도키유키와 이노하라 유는 특별히 내세울만한 직업을 가지지 않았다. 아이바 도키유키는 특유의 오지랖으로 누군가를 도우려다가 오히려 피해를 봐 어머니가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가게와 집을 뺏기게 생겼다. 이노하라 유 또한 아이의 병원비 때문에 빚을 지고 돈이 필요한 상태였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다른 이의 정보원 역할을 하는 상태였다.

 

  

  이들이 다시 만나게 되는 계기가 있었으니, 사건에 휘말리고 말았다. 물을 거래하는 사람때문에 갑자기 목숨이 위태로워졌고 그들을 쫓는 이들이 있었던 것. 모모사와 히토미의 정보원 역할을 했던 이노하라 유 때문에 이들은 함께 움직이게 되었다. 모모사와 히토미는 후생성에 근무하며 나름대로 무라카미병을 조사했던 것이다. 과거 2차세계대전이 일어났던 때 도호쿠지방에 관련된 조사를 하고 있었으며 이노하라 유와 아이바 도키유키가 이와 관련된 사건에 휘말린 것이었다. 만약 무라카미 병에 대한 예방 접종을 했으나 무라카미 병에 걸려 죽었다면 이유는 무엇때문일까가 이들의 주요 관건이었다.

 

  분화구의 물이 과연 바이러스를 일으켜 사람들을 죽게 만드는 것일까. 무라카미 라는 병으로 불려 모든 사람이 예방 접종을 하게 만들었던 일본 정부의 해결방법이 과연 옳았던 것일까. 무라카미 병이 있으되 없다는 말 또한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때로 없는 병을 있게도 하는 것이 일본 정부가 했던 일이었다. 무언가로부터 시선을 돌리기 위해 또다른 하나를 떠트린다는 것. 최근의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다고 보았다.  

 

  좌충우돌 여정이었다. 누군가가 죽어 나가도 이들의 엉뚱한 행적들 때문에 죽음이 심각하게 여겨지지 않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들의 모험을 보는 일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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