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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 중국 최고 석학 장치청 교수의 건강 고전 명강의 ㅣ 장치청의 중국 고전 강해
장치청 지음, 오수현 옮김, 정창현 감수 / 판미동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질병없이 산다는
게 과연 가능할까 싶다. 병원에 잘 다니지 않지만, 우연찮게 검사라도 받으러 가면 온갖 사람들이 다 병원에만 모여있는 것 같다. 대학병원에 가면
입원해 있는 사람은 왜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수술하고 수술한뒤 입원한 사람들, 병문안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아프지 않고 살면 얼마나 좋겠냐만, 나이가 들수록 여기저기 고장이 나는 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것 같다. 어르신들이 나이가 들수록 병원과
친해져야 하고 병원 가까이에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하시곤 한다. 맞는 말 같다. 여기저기 자주 아프기 때문에 병원에 자주 가야하고, 자주
다니다보면 암 같은 경우도 빨리 발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누군가는 선천적으로 병이 있는 유전인자를 가지고 태어나는 수도 있고, 누군가는 살아가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술이나 담배로 달래다 병을 앓는 수도
있다. 병이 나에게 오지 않게 건강하게 살다 간다면 더욱 좋겠지만,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은 그걸 자꾸 잊는다. 젊을 때 자신이 영원히
건강하리라 자만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막 태어났을때부터, 혹은 점점 자라오면서 먹는 것, 습관 등을 제대로 해오다보면 건강을 유지하기 훨씬
쉬울텐데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눈에 띄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이제 나이를 어느 정도 먹으니 건강에 관심이 가고, 지금부터라도 건강에 대해 제대로 알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현재 내가 유지해오고 있는 습관 중에 좋지 않는 것도 있을 것이고, 알면서도 제대로 행하지 않는 것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더 조심하자는 의미로도 읽혔다.
『황제내경』은 중국의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의학 경전으로 황제와 명의 기백이 주고받은 대화를 기록하여 양생 이론을 풀어낸 책이다. 중국 국학
최고의 권위자인 장치청 교수가 몸 공부를 통해 마음을 읽고 삶을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글이다.
인간의 대부분은 오래 살기를 희망한다. 유명한 진시황제의 불로장생을 꿈꿨고 불로초를 찾기 위해 신하를 보낸 일은 유명하다. 이 세상에 불로초가
과연 존재할까? 『황제내경』에서는 진정한 불로장생의 약초는 자기 몸 안의 정,기,신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건강한 생활습관이 양생의 비결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양생을 위한 네가지 습관을 짧게 말하자면, 첫째가 음식을 절제하는 것이고, 둘째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올바른 수면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셋째 과로해서는 안되며, 넷째 몸과 정신이 모두 건강해야 한다 라는 것. 가장 기본적인
습관이다. 너무도 잘 알고 있지만 이것 또한 지키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떤이는 직업의 특성상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하는 자도 있을 것이고,
경제적인 여건때문에 과로하거나 정신이 건강하지 않은 자들도 많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가장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 건강을 지키는 요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락이라는 것이 있다. 내가 받아 본 경락은 경락 마사지라는 것이어서 어깨나 등 때문에 꾸준히 받은 적이 있었고, 요가 시간에 혈자리를 누르거나
단전 마사지를 해본 적이 있어서 혈자리 등이 낯설지 않았다. 아래 그림에서처럼 하단전을 마사지 하고 배꼽 정반대편에 있는 명문혈을 마사지를
해주면 양생의 근본인 신정을 보양해 주는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무심코 따라했던 것들이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었음을 알게 되니 기분좋은
일이었다.


사실 『황제내경』 이라고 해서 어렵게 느껴지면 어떻게 할까 걱정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황제내경』은 어려운 학문이 아니었다. 우리가
기본적으로 생활해야 할 습관들, 먹는 것, 생각하는 것 등이 우리의 몸을 건강하기 유지시키는 비밀임을 아주 쉽게 풀어 쓴 글이었다. 아주 간단한
마음의 기쁨을 유지하는 방법을 보자면, 기쁨은 자기 자신이 발견하는 것이므로 인생의 순간순간을 즐기는 마음과 삶의 곳곳을 감상하는 눈빛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또 한가지
생각이 많아 생기는 마음의 질병은 종종 분노의 감정을 표출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는 기운이 한곳에 정체되어 있는 것을 풀어주는
원리인 것이다.
몸은 작은 우주를 품고 있다. 음식을 통한 양생을
보자.(내가 읽은 내용을 여러분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커짐을 느낀다) 잡 - 골고루 먹기, 소 -
소식하기, 담 - 싱겁게 먹기, 온 - 따뜻하게 먹기,
기 - 자신에 맞지 않는 음식 피하기 이다. 열거해 놓은 것을
보자면 아주 기본적이면서도 간단한 것들이다.
마지막으로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오장 양생법을
소개해본다. 심장보양법 - 허정 상태를 유지하고
낮잠을 즐긴다. 간보양법 - 조급해하지 않으며
담백하게 먹는다. 폐보양법 - 밝은 마음을 가지고
천천히 호흡하는 습관을 기른다. 비장보양법 - 밥은 70퍼센트
정도만 차도록 먹는다. 신장보양법 - 욕심을 절제하고
안마와 음식을 정을 보충한다.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안 사실인데 신장은 뼈의 생장을 주관하므로 결국 신장의 양생은 치아와도 연결되어 있는
셈이다(288페이지) 라고도 했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의 좋은 습관이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는 것이었다. 내가 요가하면서 매일 하는
호흡법도 폐보양에 좋다고 하니 더 기분좋은 일이다.
『황제내경』은 아직 병들지 않은 것을 다스리는 예방 양생에 있으므로 건강한 사람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조금씩 몸이 고장나기 시작한 사람도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생활습관을 되돌아 보고 생활화하면 훨씬 더 유익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