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홀릭 2
하루가(한은경) 지음 / 청어람 / 201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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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비싼 고액 과외가 시작된다!

계약금 3천만 원.
학비 일체.
졸업할 때까지 생활비 월 500만 원 지급.
프로젝트 성공 후 서울에 34평 아파트 한 채.

 

책에서 위 홍보 문구처럼 고액 과외 알바생을 구한다면? 돈이 급한 학생들은 누구나 하고 눈이 휘둥그레 해지겠다. 계약금을 3천만원 주고 월 생활비도 준다는데 웬만한 사람 아니면 거부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고액 과외 해줄 깜냥도 안되지만, 일단 금액에 혹하는 건 어쩔수 없다.

 

책의 뒷표지에 적혀 있는 홍보 문장이다. 이 문장들 땜에 재미있겠다 싶어 선택한 책이기도 하다. 도대체 얼마나 공부를 못하는 녀석이길래 이렇듯 고액 과외를 한단 말인가. 책 속의 여주인공 서연도 거부하기 힘든 아르바이트 자리이다. 조교에게서 소개받은 고등학생과 중학생을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일까. 고액과외를 시킨다는 정선을 향해 달려갔다. 노마님은 스물아홉살의 남자를 가르쳐 보라고 한다. 개망나니를 사람 만들어 놓으라고.

 

 

서연이 다니는 학교는 명문대 한국대이다. 졸업하고 심리치료를 위해 일하고 싶기도 하다. 고액과외이며 스물아홉 살 먹은 남자를 사람만든다는게 싫어 거절하고 싶었지만, 외삼촌에게 얻은 빚, 엄마의 병원비, 월세, 또 복학하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과외 하기로 했고, 그, 박봉식에 대한 파일을 받아 외우고 또 외운다. 그를 공략하기 위해. 돈지랄을 하고 다니는 그를 뼛속까지 개조시키기 위해.

 

 

로맨스 소설의 흔한 러브스토리가 그렇듯, 고액 과외를 하기로 하고 그에게 접근을 하지만 어느새 그에게 반해버리고, 사랑하게 되어 버렸다. 봉식 또한 그녀, 서연을 진심으로 대한다. 봉식이 가진 돈때문에 달려든 여느 여자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그는 서연을 사랑하게 되었다. 서연을 위해 웬만한 집값과 맞먹는 람보르기니에서 저렴한 국산차를 바꿨을 정도로 그는 서연을 마음에 담았다.

 

 

 

정선 할머니로부터 받은 파일에서 서연은 그가 어렸을때 당한 사고 때문에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힘들어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엔 외출을 하지도 않는 사실도 알았다. 그를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은 서연은 비가 오는 날이면 그의 곁에서 그를 위로하곤 했다. 또한 무위도식하는 봉식에게 그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게 한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겠냐며 그에게 꿈을 불어넣는 것이다. 오랫동안 고민한 그는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또한 그 꿈을 향해 부산에서든, 광주에서든 머물며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했다. 자신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꿈을 위해 서연과의 잠시 이별하고 장기 여행을 시작했던 것이다.

 

아무래도 두 권이다보니 뒤로 갈수록 지루한 면이 없잖았다. 진부한 내용에 진부한 표현이 많았지만 한 남자를 위해 지고지순한 마음을 갖고 있는 여자 주인공이 밉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남자 주인공이 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선호하는 남자 주인공은 아무리 돈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도, 자신의 일에 열정을 다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터다. 또한 여자 주인공도 거액 과외비를 받았으면 복학을 하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봤더니, 이 책이 19금이다. 요즘 로맨스 소설에서 베드신이야 뭐 기본적으로 나오는 것인데, 신음소리가 너무 자주 나와서 19금으로 선정했나 싶다. 하긴 나도 그 부분을 건너뛰고 읽긴 했다. 이 나이에도 그 부분이 오글거리긴 하더라. 부담없이 읽기엔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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