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턴드
제이슨 모트 지음, 안종설 옮김 / 맥스미디어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아주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누군가 꿈에서나마 보았으면 하는 인물이 없었다. 누군가를 그렇게 간절하게 그리워해 본적이 없을 정도였으니, 어쩌면 허울 뿐인 감정일수도 있겠다. 누군가가 살아 돌아온다면 어떨까에 대한 답을 알려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저자는 꿈 속에서 어머니를 만났다고 했다.

생시처럼 같이 대화하고 시간을 보냈던 어머니를 꿈속에서 만나 무척 반가웠고, 다시 꿈속에서 만나길 기도 했지만 다시는 나타나지 않아 안타까웠다고 했다. 만약에, 딱 하룻밤만 어머니가 정말로 돌아오는 상상을 해보면 어떨까에 대한 답이라고 했다. 저자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돌아온다면?에 대한 상상, 또는 돌아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다룬 글이다.

 

이제 칠십대가 된 해럴드 하그레이브와 그의 아내 루실에게 50년전에 죽은 아들이 돌아왔다.

아들 제이콥이 죽었을때의 그 나이로 돌아왔다. 제이콥은 여덟 살 생일파티를 하던 날, 혼자서 빠져나갔고, 강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런 아들이 돌아온 것이다. 해럴드와 루실의 아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죽은자들이 돌아오고 있었다. 죽은 자들은 자신이 살았던 곳으로 돌아오고 싶어 했고, 돌아온 자들을 사람들은 귀환자라 불렀다.

 

TV에서 귀환자를 다룬 프로그램을 보며 귀환자들을 악마라 불렀던 루실은 돌아온 아들 제이콥을 보고는 눈물을 흘리며 다시 그때처럼 아들을 보살핀다. 한참 뛰어 놀 여덟 살의 아들이라 힘에 부치지만 그래도 아들이 돌아온 것에 대해 감사한다. 그에 반해 해럴드는 다른 감정이 앞섰다. 분명히 아들은 죽었고 땅에 묻었는데 다시 돌아온 것에 대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아들이되 아들이 아닌것이다. 사람이되 사람이 아닌 것처럼.

 

 

귀환자들이 돌아온 만큼 그들이 머물 장소가 필요했다. 귀환자들을 수용소처럼 한 곳에서 머물게 했다. 마음대로 밖으로 돌아다니지 못하게 했고, 좁은 장소에 많은 사람들이 머물다 보니, 오래전 책과 영화로 본 「눈먼자들의 도시」처럼 혼돈이 찾아오기도 했다.

 

너는 기적이라는 것을, 모든 생명은 다 기적이라는 것을. (65페이지)

 

책 속에서 다시 돌아온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고, 우리처럼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다시 살아 돌아온다면, 누군가를 간절하게 기다려 본 사람이라면 이런 내용에 깊이 공감할 것이다. 이 작품으로 인해 살아있다는 것과 죽음에 대한 것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저자의 아주 간절한 바램이, 그리움에 대한 염원이 이 책으로 나타난 것 같다.

세상은 우리가 전혀 생각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므로, 또한 이러한 기적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에게 한줄기 희망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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