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청접대과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2
아리카와 히로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여행을 다닐때 여행지에서 처음에 하는 일은 여행안내서가 되는 지도를 구하는 일이다.

예전에 비해 최근엔 여행지의 지도와 안내서가 아주 잘 되어 있다. 전체면에 그 지역의 지도를 그리고 각 부분마다 관광명소를 표시하고 있어 가까운 거리부터 관광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또한 뒷 면에 보면 각각의 명소와 함께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어 그 이해를 돕는다. 또한 지방 특산물이며 음식도 언급되어 있어 찾아가 볼수 있게 한다.

 

여행할때 1박을 하게 되면 대부분 음식물을 준비해 가지만, 점심 정도는 그 지방의 특색있는 음식을 먹게 된다. 또한 여행 떠나기전에는 각시군청의 홈페이지를 이용해 그 지방의 관광지역을 훑어 보게 된다. 요즘은 정보화시대라고 한다. 그에 따라 각 시군청에서도 특색있는 축제를 기획해 지역을 알리고 여행자들을 끌어들이게 된다. 이제는 계절마다 유명한 축제 장소가 생길 정도다. 봄이 되면 광양의 매화마을과 벚꽃 축제 장소로 유명한 진해가 각광 받듯 말이다. 멀리까지 가지 못하게 되면 가까운 곳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이 모두의 지역 관광지를 알리기 위해 각 시군청의 관광과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백수 알바 내집 장만기』나  『스토리셀러』, 『사랑도감』의 작가 아리카와 히로는 자신의 고향 고치 현의 이야기인 『현청접대과』라는 작품을 썼다. 작가 특유의 서정적인 느낌의 책으로,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책 속의 인물에 대해 스스럼없이 공감하게 되는 역량을 가진 작가다. 작가의 작품을 몇 작품 읽었던 느낌이 모두 그랬다.

 

고치 현청의 관광부에 '접대과'가 발족되었다. 관광객을 '접대'하는 마음으로 관광을 부흥시킨다는 취지를 담은 과이다. 물론 그들의 직업은 공무원이다. 공무원의 특성상 현재를 유지하는게 업무인 만큼 새로운 걸 창조해 내기는 힘들다. 새로운 기획안을 내놔도 윗선까지 가서 허락이 떨어지는 것 또한 힘든 일일수 있다. 이러한 와중에 현의 관광 발전을 위해 좋은 기획안을 내놓으라고 했다. 어찌보면 구태의연한 그들이 과연 고치 현의 관광 발전을 위해 기획안을 내놓을 수 있을까.

 

그들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시행하고 있는 '관광홍보대사'를 도입하기로 한다.

우리나라 또한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특정 지역의 관광홍보대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내가 홍보대사에게서 받은 느낌은 특별한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아마도 직접적으로 연계되어있는게 없을 수도 있다. 고치 현청의 접대과 직원들도 유명 스포츠 스타나 작가에게 관광홍보대사를 맡아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관광홍보대사 제도를 도입했으나 관광지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무료 쿠폰등을 만드는 데만도 몇개월이 걸릴 정도다. 접대과의 가장 젊은 직원인 가케미즈는 관광홍보대사로 선택된 요시카도 교스케라는 한 작가가 기획의 취지를 묻는 전화가 걸려오고, 이에 요시카도와 가케미즈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접대과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바를 콕콕 찝어가며 고치 현의 관광 발전에 대해 안을 내놓는 걸 보며 가케미즈는 요시카도가 안내해 준 새로운 발상에 대해 깊이 연구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들에게는 관청의 구태의연한 생각보다는 새로운 민간 감각이 필요했다. 그래서 공무원이 아닌 사람으로서 눈치가 빠르고 머리가 잘 돌아가는 여성 스태프를 구해보라는 말을 듣고 총무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다키를 새로운 스태프로 들여 관광 발전에 도움을 받는다. 막힌 생각을 갖는 공무원보다는 민간 감각을 가진 외부인의 감각이 필요했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지역의 축제 장을 생각해 보았다. 개인적으로 그 지역의 고유한 자연환경을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새로운 건물을 짓거나 새로운 도로를 만드는 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에서는 그 지역의 고유한 자연환경을 그대로 이용해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따스한 시선이 내재되어 있었다. 아무리 험한 길이어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을 다니게 되며, 그 지역만의 고유한 느낌이 있는 지역이 좋다. 갈수록 발전된 도시보다는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시골의 자연적인 모습에 우리는 안도하는 것처럼 말이다.

 

작가 특유의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 본 『현청접대과』는 역시나 자신이 나고 자랐던 곳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지금도 각 시군구청에서는 지역 홈페이지의 관광 안내를 자주 업데이트 할 것이며, 관광지역을 여행하는 이들의 안내서인 여행지도에 대해서도 꾸준히 추가될 것이다. 생각지 못했던 이들의 노고를 알 수 있었다. 이 모든 여행 안내도 보다 입소문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책 속에서 나왔던 것처럼, 방문했던 곳에서의 주민의 사소한 친절이 그 지역으로 다시 방문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 책이다. 소소한 이야기 같지만 로맨스와 일, 그리고 고치 현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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