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 앙상블
밀밭 지음 / 청어람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에 청어람에서 나온 로맨스 소설을 자주 읽는중이다.

청어람에서 나온 소설들은 일단 표지를 아주 잘 뽑는다. 작가에 대해 잘 몰라도 표지만으로도 읽고 싶게 만들고 있다. 이 책의 밀밭이란 작가의 책을 나는 처음 읽었다. 개인적으로 시대물보다는 현대물을 더 선호하지만, 표지가 이뻐서, 시놉시스가 좋아서 읽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사야, 모래 사沙에 밤 야夜의 사야.

눈을 떴는데,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자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나이는 몇인지, 가족은 있는지. 이곳은 조나라, 더구나 냉궁에 갇혀있는 신세인것 같다. 자신이 가둔 사람이 누구냐며 자해를 하려 할때 홀연히 나타난 사람이 있다. 검은 관모에 짙푸른 정복을 입은 남자가 나타나 말한다. 이름은 단목사야, 멸문지화당한 가문의 외동딸이며, 태후를 만나게 해달라고 말하라 한다. 그리고 사야가 살기 위해서는 황제 윤명을 유혹하라는 것. 금의위인 제천. 왕의 곁에 있는 자이나 어쩐지 자신을 아는 것 같다. 그래서인가 도와주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황제인 윤명에게로 인도하기도 한다. 

 

조나라의 황제인 윤명은 선조 황제가 재림한 것처럼 모든 면에서 뛰어난 자이나, 예부터 전해내려오는 단명의 운명을 타고났다. 그 또한 아직 서른 정도 밖에 되지 않았으나 밤에는 각혈을 하고 힘들어한다. 윤명에게는 교라는 황후가 있었고, 황후를 그 누구보다 사랑하였다.

 

제천은 단목사야의 아버지 단목장에게서 기묘한 이야기를 듣는다.

죄르 짓고 인간계로 떨어진 여신이 있었다. 정신이 잃은 여신을 발견한 이는 황제의 측근이었고, 한눈에 그녀가 범상치 않음을 알아챘다. 이어 신임하는 역술인을 불렀고, 그녀가 낙신落神임을 밝혔다. 황제의 보좌관은 예부터 낙신의 간을 취하면 무병장수한다는 말을 듣고, 신년마다 간을 취하라고 했다. 황제는 눈이 멀 듯한 미색이 유혹을 이겨내고, 여신의 생간을 빼어 먹었고, 순결을 잃는 즉시 간의 효능이 다한다고 들었기에 냉궁에 가두고 맹인들로 지키게 하였다는 이야기였다. (91~92페이지 부분)

 

 

이쯤되면 예전에 우리를 잠못들게 했던 구미호의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하고, 최근에 끝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같기도 한 환상적인 소설이다. 권력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아들을 살리고 싶은 한 어미의 심정을 본듯도 하다. 하지만 그릇된 모성이 어떻게까지 악랄해지는지,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않고 자식을 살리기 위한 수단으로만 본다는 것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권선징악이 있을수 밖에 없다. 악을 품으면 훗날이 좋지 못하고, 선에는 질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주 새로운 느낌을 주는 소설은 아니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 하는 한 남자의 순정한 마음과 살기 위해서 누군가의 그늘에 있어야 하는 감정들을 표현했다. 윤명의 이야기도 새롭게 나오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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