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와 몬스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8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예전이나 지금이나 전염병은 우리를 걱정에 휩싸이게 한다.

몇일 전 라디오 뉴스에서도 들었다시피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가 중국에서 발생해 사망하는 일이 있었고, 중국뿐아니라 대만에서도 환자가 나타나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다.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나 재채기로 옮길수 있는 병으로 감기 증상과도 비슷하다. 또한 2009년에 신종 인플루엔자가 발생해 전 세계를 긴장에 빠뜨리기도 했었다. 그때 우리 가족은 신종 플루에 걸리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한 가족이 걸려 병원에 몇일이고 입원하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지금도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니 괜시리 긴장을 하게 되는데 가이도 다케루의 이 책을 읽으니 역시나 지금의 상황과도 많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9년 4월 전세계적으로 나타난 신종 인플루엔자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쓴 가이도 다케루는 의사 출신 작가로 현재 Ai정보연구추진실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기도 하다. 그의 의학관련 출신 작가답게 의료계 부분 등을 언급할 때는 굉장히 자세히 그려져 의료계의 현실과 의료계가 중앙정부와 정치적으로 엮이는 과정을 볼때는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

 

 

책은 오사카를 가리키는 옛이름이었던 가상의 도시 '나니와'를 배경으로 신종 인플루엔자가 나타난 시점부터 시작한다. 나나와라는 시에서 진료소를 운영했던 명예원장 기쿠마 도쿠에가 동네를 산책하고, 지금은 아들이 물려받은 진료소에서 오래된 환자들을 맞아 이야기도 나누는 일을 하고 있다. 신문에 언급된 낙타로 부터 전염되었다 하여 '캐멀'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가 발생했다는 기사를 접한다. 정부는 외국여행을 다녀온 사람으로부터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가 있을 거라고 얘기하고 나리타 공항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외국여행을 전혀 다녀오지 않은 나니와의 한 초등학교 아이가 캐멀에 감염되었다. 정부와 기자들은 그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니와 시를 격리에 이르게 만든다.

 

 

『나니와 몬스터』는 신종 인플루엔자 캐멀에 감염된 아이를 치료하고, 치료법을 개발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감동의 물결에 휩싸이게 하는 내용일거란 생각을 뒤집는다. 나니와 시에서 첫 환자가 발생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는 와중에 그에 연관된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은 사망자가 나오지 않는데도, 마치 몇백 명의 환자가 사망한 것처럼 부풀리며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었다.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며 나니와라는 시를 파괴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 모두는 중앙정부와 관련이 있었다. 힘겨루기를 하며 갈등을 빚고 있는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관련된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었다. 중앙 정부의 음모로 부터 자신이 시장으로 있는 나니와 시를 구하고 싶은 무라사메 시장의 분투가 그려진다.

 

 

이 책은 의학 소설이면서 사회소설이다.

의료계의 현실과 일본의 정부와 정치의 현실들을 그대로 책에 담아 냈다.

 

 

만약 사람에게 치명적인 신종 인플루엔자가 발생한다면, 백신을 구해야 하는 사정에 처해 있을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할까? 갑자기 전에 보았던 우리 나라 영화 '연가시'가 떠올랐다. 영화 '연가시'에서도 어떠했던가. 어느 제약회사에서 나온 백신을 먹기만 하면 낫는다는 말에 모두들 죽음을 무릅쓰고서라도 약을 구하려 하지 않았던가. 그 백신을 팔기 위해, 또한 그 백신으로 돈을 벌기 위해 연가시를 풀어놓았던 것처럼 이 책도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정치인들의 흑심이 보였다. 우리나라도 일본의 이런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것이다. 진실로 사람을 생각하는 정부, 웃는 시민들을 많아지게 하는 정치인 들이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저는 옛날부터 정치란 결국 시민들의 웃는 얼굴을 지켜주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471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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