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만남 - 우리 시대 최전선을 만나다
조국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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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관심이 없어서인지 조국 교수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의 책은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었다. 그가 서울대학교 법대 교수라는 점만 겨우 알고 있었달까. 이 책은 지난해 한계레신문사에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한 내용들을 쌤앤파커스에서 묶어 낸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조국 교수가 정치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가에 대한 그의 확고한 신념들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그가 만난 사람들은 내가 좋아하는 이들도 있고, 전혀 몰랐던 사람들도 있었다. 조국 교수가 만난 이들을 책으로 만나며, 우리의 현실 정치, 대담을 나눈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고, 나는 세상을 너무 몰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한도전> 열혈시청자인 여동생이 있다.

프로그램을 할때 약속이 있어 보지 못하면, 녹화를 해놓고서라도 꼭꼭 챙겨보는데, MBC 파업이 한창일때 무한도전의 김태호 피디가 파업에 동참하는 바람에 '무한도전'을 못본다며 아주 안타까워 했었다. 무한도전 마니아인 여동생 때문에 나도 챙겨보게 되었는데, 그때의 나도 재방송도 챙겨보고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왜 그렇게 참여해야만 했을까, 왜 쉽게 가려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조국 교수가 만난 김태호 피디의 생각을 읽어보니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진정성 있는 방송을 하고 싶다는 김태호 피디의 생각들이 참 좋아졌다.

 

 

조국 교수가 만난 사람중에 가장 안타까운 이는 친족성폭력 생존자인 은수연(가명) 씨였다.

난 사실 친아버지가 딸에게 성폭력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정신적으로 문제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어떻게 딸에게 성폭력을 한다는 말인가. 그것도 9년간이나. 아버지이기 때문에 말을 못했고, 알고 있는 가족들도 쉬쉬하는 것. 은수연 씨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없는 고통이었으리라 짐작이 된다. 그 고통에서 스스로 박차 나온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아직도 그런 일이 많다는 것, 집을 박차고 나와서도 또 찾아올 것 같은 불안감에 잠못 이루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은수연씨가 참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래도 끝내 무너지지 않고, 단단하게 일어선 사람이었다.

 

 

개인적으로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좋아해서, 김기덕 감독 편의 내용도 좋았다.

영화 '피에타'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게 되어, 감독 본인도, 영화 관계자들도 모두 좋았었던 이야기를 하며, 그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한참 해군기지 문제로 떠들석 했던 제주 강정마을 사람들과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들도 만났다. 또한 최근 TV 드라마로 제작되었던 '광고천재 이태백'의 실제 모델이라는 광고인 이제석도 만났다. 또한 정치인들 중 대통령 후보자였던 문재인과 '빠리의 택시 운전사' 홍세화, 전 민주 노동당 대표 권영길, 전태일의 여동생 전순옥 씨와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만났다. 정치인들 중 이미지가 좋은 문재인과 박원순 서울시장 편에서는 더 깊게 들여다봤던 것 같다. 그래, 이 사람 이였어야 해. 하며 혼잣말을 했었다.

 

 

고은 시인 편을 읽을 때, '노벨 문학상 수상을 간절히 바라면서도 고은 시인의 시를 읽지 않는다는 조국 교수의 말에 찔리는 마음을 어쩔수 없었다. 나 또한 고은 시인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이었으면서, 그의 시집을 겨우 한 편 읽었다는 것이 그렇다. 그의 유명한 시집 『만인보』조차 읽지 않았다는 것.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읽어봐야겠단 다짐을 해본다. 고은 시인 외에도 조국 교수는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도 만났다. 조정래 작가는 『태백산맥』으로도 좋은 작가였지만, '사랑초'의 김초혜 시인의 남편이라는 사실이 더 반가운 작가였다. 그 또한 정치이야기를 할때면 거침없이 말하는 부분이 좋았다.

 

 

정치에 무관심한 나에게 진보 정치에 마음을 두고 있다는 조국 교수의 말은 그를 다른 사람으로 보게 만들었다. 정치인 문재인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선거에도 깊이 관여했다는 사실이 왠지 '우리는 한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조국 교수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가 보다. 그를 알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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