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SF소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표지에서부터 풍겨오는 느낌때문에 어떤 책일까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SF소설은 내 취향이 아니다 라는 우려를 단번에 씻어버렸다. 이 책 재미있구나! 『트와일라잇』시리즈만큼 재미있구나. 더군다나 영화 '뉴문'을 만들었던 제작자가 이 영화를 제작하기로 확정을 했다 한다. 이런 미래의 소설을 어떻게 영화로 표현할까 상당히 궁금해지는 참이다.
세계적인 물의 전쟁이 끝난 뒤, 사람들은 메인랜드에 지상낙원을 만들어 사생활을 보호하는 피난처를 만들었다. 섬의 도시인 드메인을 둘러싼 바다는 '아이오 바다'라는 이름을 붙였고 연보랏빛 바닷물이 흐르는 곳이다. 그 곳에서 인간들은 클론을 만들어 그들을 노예로 부리고 있다. 클론은 죽은 사람, 즉 시조의 영혼을 지우고 시조의 몸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그들의 머리속 칩에서는 그들이 해야 할 말이나 표정, 기분들을 알려주는 대로 행동하며 클론들은 왼쪽 이마에 클론이라는 표식을 달고 있다. 아름다운 금발머리, 연보랏빛 눈동자, 수영선수처럼 날씬한 몸매와 빼어난 외모를 가진 10대 소녀가 있다. 소녀는 자신의 이름을 '엘리지아'라고 부른다. 인간들이 좋아하는 아이나 2~30대 클론이 아닌 10대의 클론들은 베타, 즉 시험판 클론이다. 이 곳에서는 클론들을 사고 판다.
부띠끄는 옷이나 물건 들만을 파는 곳이 아니다. 클론들도 매매를 하고 있다.
부띠끄에서 브래턴 부인에게 눈에 띈 엘리지아는 그녀의 말동무로 그 집엘 가게 되고 집에서 사랑받기 위해 귀여움과 사랑을 독차지 한다.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던 중 엘리지아는 자신의 모체인 소녀가 사랑했던 남자의 얼굴을 환영으로 보게 된다. 클론에게는 영혼이 없다. 하지만 그녀에게 시조의 과거의 기억들이 생각나고, 인간의 음식이 맛있다는 걸 알게 되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는 영혼이 자리하고 있다는 걸 자각한다.
내 인생의 주도권을 내가 갖는다면 나는 ........ 어떻게 될까? 내가 베키를 위해 뭘 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지금은? 앞으로는? 내가 내 운명의 하인이 아니라 주역이 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188페이지)
섬세한 심리 로맨스의 여왕이라는 호칭을 가진 레이철 콘의 환상적인 SF로맨스 4부작의 첫번째 작품이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처럼 소녀적 감성을 그대로 옮겨온 작품이라 많은 소녀들와 소녀의 마음을 갖고 있는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조건들을 모두 갖추었다. 여기에서 나오는 십대의 인물들도 하나같이 빼어난 외모와 몸매를 하고 있다. 커다란 키, 조각같은 외모와 몸매를 가진 멋진 남자들이 나온다. 더군다나 엘리지아에게 마음을 빼앗긴 남자 알렉산더 역시 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남자 주인공이다. 그는 아퀸 족으로 외모와 지능, 힘 등 모든 면에서 우월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해 태어난 슈퍼 인종이다. 또한 평생 한 사람하고만 사랑하고 짝을 짓는다. 늑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