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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우드 ㅣ 와일드우드 연대기 1
콜린 멜로이 지음, 이은정 옮김, 카슨 엘리스 그림 / 황소자리 / 2012년 12월
평점 :
판타지 소설은 뱀파이어와 인간과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트와일라잇』을 제일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그 외에는 영화로만 만났고 사실 『나니아 연대기』도 책으로는 아예 읽을 생각을 하지 못했고 영화로만 처음부터 본게 아닌 텔레비전에서 해준 영화를 스치듯 본게 다다. 나는 현실적인 인간인지 읽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는 않는다. 물론 사랑이야기라면 무지 읽고 싶어하지만.
이 책은 역시 아이들이 열광할 판타지 동화이다.
청소년 아이들이 있는 나에게는 약간은 유치하게도 보였지만 아이들 동화를 다시 읽는 다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어렸을때 동화책을 많이 읽어주곤 했었는데 그런 기억들이 생각났고 아이들과 함께 했는 시간들이 정말 좋았다는 걸 기억했다. 이제는 아이들이 커버려 각자 책을 읽는다. 이 책을 읽는데 구연하듯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와일드우드』는 포틀랜드라는 도시의 숲에 있는 '지날 수 없는 숲'에 들어간 한 소녀의 이야기이다. 12살의 프루는 동생 맥을 돌보는 중에 갑자기 까마귀떼가 나타나 동생을 데리고 도시의 사람들에게는 금지된 숲 '지날 수 없는 숲'으로 들어가버린다. 엄마아빠에게는 동생이 잔다고 말하고 이른 새벽에 먹을 것과 간단한 짐을 챙겨 동생을 찾으러 숲으로 들어가려 한다. 그때 프루앞에 나타난 커티스는 동생을 같이 찾아주겠다며 나서서 같이 숲으로 들어가게 된다. 도시의 사람들에게 금지 된 숲에 들어갔더니 코요테들이 군복을 입고 사람처럼 말을 하고 있었다. 도시와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 주는 그곳에서의 모험이 시작된다.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을 줄 수 있는 소설이다.
다른 동화책에서처럼 모든 동물들이 말을 하고 말을 하는 코요테들을 군인으로 사용하는 모습들이 어른들에게는 즐거움을 주었던 것 같다. 동화책을 읽는 즐거움, 판타지 동화만의 상상력. 나도 모르게 마치 판타지 영화를 보는 것처럼 책속의 장면들이 자꾸 연상되었다. 여왕의 지휘를 받아 군복을 입고 군인처럼 산적들과 싸우는 모습들과 독수리 올빼미가 공작이 된 야생의 숲에서 일어난 이야기였다. 야생의 숲이라 그들이 걸어가는 곳에는 올리브 색을 띈 이끼들과 초록빛이 도는 에메랄드 고사리 등의 초록빛이 숨쉬는 신비한 숲이었다. 또한 '변방의 곤경'이라고 바깥세상(도시)와 와일드우드를 격리하고 보호하기 위한 국경선을 나무들에게 걸어놓은 마법을 관장하고 있는 신비주의자들도 있어 프루가 동생을 찾는데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생기기도 한다.
중학생인 아들 녀석의 와일드우드 읽기
아이들에게 이처럼 모험이 가득한 책을 많이 읽기를 권해본다.
요즘 아이들은 책과 놀기 보다는 스마트 폰을 가지고 노는 경우가 많아 상상력이 훨씬 줄어들었을 거라 생각이 드는데, 이런 책들을 본다면 상상력이 훨씬 풍부해지리라. 동물들과 같이 말을 하고 생활을 같이 하는 것을 보며 아이들은 그런 장면들을 상상할 것이다. 아이들다운 상상력이 저절로 커지는 것. 또한 여왕이 물러나게 된 상황을 보자면 정치적인 풍자까지 볼 수 있어서 판타지 문학을 좋아하는 어른들이 읽기에도 좋고,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읽을 수 있는 청소년 문학이다.
책으로도 재미 있었지만 영화로 만들어지면 더욱 재미있을 내용이다.
화면속에서 야생 숲의 초록빛이 발하는 그 아름다움들이 그대로 전해져 올 것이다. 또한 산적들과 코요테들의 전투장면에서는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처럼 보여져 흥미진진하게 느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