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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 - 우리가 알고 있던 만들어진 아프리카를 넘어서
윤상욱 지음 / 시공사 / 2012년 3월
평점 :
아프리카 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게 기아로 인한 아이들의 앙상한 모습이다. 몸에 달라붙은 파리를 쫓을 힘도 없어 그 모습 그대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아이들의 처참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에이즈에 걸린 고작 스물한두 살의 어린 엄마와 역시나 에이즈에 걸린 열 살이 채 안된 아이들의 처참한 모습. 아프리카 내전으로 인한 소년 병사들이 자기 키보다 더 큰 총을 메고 있는 모습들이 아프게 다가왔다. 많은 아프리카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블러드 다이아몬드' 또한. 오로지 남성들을 위한 아프리카 여성들의 할례는 중국의 전족 보다 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왜 그들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났는지, 그처럼 기아 때문에 힘든 삶을 살아가는지, 아프리카의 눈물을 우리에게 보여준 책을 만났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그저 아프리카는 사람들이 살기 힘든 곳. 먹을 게 없어 기아에 허덕이는 곳. 늘 지구촌 다른 이들의 원조를 기다리는 곳. 에이즈 때문에 죽음을 앞두고 있는 그런 검은 대륙으로만 남아 있었을 것이다. 아프리카의 실상을 제대로 모르고 언론매체에서 나오는 것들만 보았을 것이다.
서양사를 전공하고, 공정정책학을 공부하고, FTA에서도 일하면서 아프리카 경제 사회 개발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게 된 저자 윤상욱은 주세네갈 한국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하면서 아프리카의 역사, 왜곡되거나 가려져 있던 아프리카의 진실을 말해주고 있다. 그럼으로써 아프리카가 갖고 있는 고통과 모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책이다.
얼마전에 소말리아 해적때문에 한동안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다.
가난 때문에 해적이 될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실상을 말하고, 그렇게 자원이 풍부한데도 그들이 가난하고 굶주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아프리카 국민들은 굶주리는데 비해 정치인들의 권력은 부강하다는 사실. 더 많은 권력을 갖기 위해 국민에 대한 봉사엔 아예 개념이 없고 악명높은 독재자가 판을 친다. 그들을 무너뜨리기 위한 유혈사태가 생겨 내전이 일어나고 아프리카 국민들의 삶은 피폐해져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중국이 계속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중국의 아프리카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오래전에 유럽이 아프리카를 쟁탈했듯 신 아프리카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중국이 선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저자는 아프리카 쟁탈전에서 아프리카 지도자 들이 미래를 내다보고 슬기롭게 쟁탈전을 이용하기를 바랬다.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기를 바라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애정을 담은 글이었다.
저자가 바랬던 것처럼 우리도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아프리카를 바라볼 것이다.
아프리카의 눈물 또한 기억할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