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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죽길, 바라다 ㅣ 소담 한국 현대 소설 4
정수현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2월
평점 :
자칭 추리소설 마니아 답게 나는 많은 추리소설을 읽었다.
추리소설속에서 나타나는 심리묘사 때문에 잠못 이루는 밤을 보내기도 하고 그 짜릿함을 즐기기도 하는터다. 소위 칙릿 소설이라 불리는 정수현 작가의 소설을 한 권 읽었었다. 이번이 내가 읽는 그녀의 두 번째 책. 먼저 제목이 호기심을 자아냈다. 왜 그녀가 죽길 바랄까? 무슨 사연이 있을까?
책 홍보글에서는 그녀의 칙릿소설이라 불리는 그녀의 전작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글을 보고 이 작품은 좀 기대를 했다. 추리소설과 연애소설이 합해진거면 내가 딱 좋아하는 류의 내용인데 말이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그녀, 윤재희.
뮤지컬 오디션 결과를 전화로 듣던 그녀는 트럭이 오는 길에 있던 아이를 구하다가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다. 엄마랑 남동생이 병원으로 찾아와 말을 걸려던 그녀의 목소리가 그들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몸을 움직여보지만 마음만 움직일뿐 몸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는 그녀. 뒤이어 다른 사람의 몸에 잠시 들어가 있으라는 목소리가 들리고, 병원앞에서 실랑이를 하고 있는 자신의 몸과는 달리 날씬한 몸매에 고급스러운 차를 타고 다니는 민아를 선택한다.
복수를 꿈꾸는 그녀, 이민아.
고등학교때 친구와 함께 성폭행을 한 그들에게 복수하고자 변호사가 된 그녀. 자신에게 학대를 했던 친엄마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온 그녀. 갑자기 정신을 잃는다. 그녀의 몸속에 다른 사람이 들어왔던 것 같다. 윤재희라는 여자가 자기 몸속에 들어와 '민아의 몸'으로 뮤지컬 오디션을 보러갔었다는 사실이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온 걸 알고 기막혀 하고, 변호사인 아버지 또한 노발대발한 사태가 벌어진다.
민아의 몸에 민아와 재희의 두 영혼이 공존하게 된다.
민아가 조심스럽게 좋아하던 건우를 재희는 첫눈에 반해 버리고 건우를 차지하고 싶은 마음에 그녀의 육체를 차지하고 싶어 민아가 죽기를 바라는 내용이다.
여기에서 보면 사람의 탐욕은 끝이 없는 것 같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식의 한 개를 가지면 열 개까지도 바라는 게 사람의 욕망인것 같다. 마음속에 든 탐욕때문에 어떠한 행동을 하고, 그 행동의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우리에게 보여주는 책이다. 추악한 진실과 마주하는 모습들은 어처구니가 없다.
내용은 쉽게 읽힌다.
추리소설의 형식을 다뤘으되 가볍게 읽을 만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