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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작업실 - 물질과 연장 그리고 작가의 영혼이 뒹구는 창조의 방
박영택 지음 / 휴먼아트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예술가가 숨쉬는 공간속으로 들어가는 것만큼 호기심을 자아내는 것도 없을것 같다.
작가가 생활하고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작업을 하는 곳, 작가의 습관이나 정리되지 않는 작업실,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는 재료들의 모습들은 무질서 속에서도 질서를 유지하고 있었다.
미술평론가이자 전시기획자인 저자 박영택이 열두 분의 예술가들의 작업실에 방문해 그들이 사용하는 물질과 함께 손때가 묻어있는 연장들과 그들의 영혼이 묻어나오는 작품들을 보며 작가의 내면을, 이상을 들여다보며 우리를 예술가들에게 인도하는 책이다. 우리는 그가 방문한 예술가들이 사용한 각 물질들을 이용해 작품들을 보며 감동을 받으며 작품속으로 같이 빠져들게 된다.
처음 이 책을 받았을때만 해도 회화를 그리는 작가들의 작업실을 방문한 책으로 알고 있었는데 막상 책을 열어보니 다양한 물질 들을 사용해 작품하는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한 책이었다. 처음 만난 작가가 아닌 저자가 20년 가까이 알고 지내왔던 작가들의 예술에 대한 집념과 그림에 대한 애착 등을 우리에게 보여준 책이었다. 또한 작가들을 바라보는 저자의 애정어린 눈빛이 어려있던 책.
가난한 예술가의 좁은 작업실. 성공한 예술가의 널찍한 작업실, 재료가 귀해 돈이 생길때마다 재료들을 사놓고 온 마음을 다해 작품에 임하는 예술가들. 차곡차곡 쌓여져 있는 작품들과 살고 있는 곳이 작업실이기도 했던 그들의 작은 공간속에서도 작품은 꽃처럼 피어났다.
나에게는 다들 생소한 작가들이었다. 새로운 작가들을 알게 되었다는 점. 그들이 속한 작업실과 작품들을 바라보며 왜 그림을 그린 곳에 칼질을 하는지, 또한 그림에 못을 박기도 하는지 내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작품으로 보는 그들의 그림들은 반짝이는 빛처럼 그렇게 강렬하기도 했다. 그리고 신문지에 모나미 볼펜과 연필 만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도 있다니. 과연 그게 작품이 될까 그냥 까맣게만 보이는 네모난 것이지 않을까 했는데도 저자는 그것에 감탄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책이다.
멈추어져 있는 한 가지 시각으로 바라보지 말라고 한다. 열린 시각을 가지라고 말해준다. 작가들에게 그림이란 그들이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유일한 방식이라고 했던가. 그러기에 우리는 그들의 열정으로 피어난 작품을 보고 감동을 받고 위로를 받기도 하는 것 같다.
다시금 그들의 작업실 풍경과 작품들을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