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연애
김은정 지음 / 테라스북(Terrace Book)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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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다큐를 잘 보지 못한다.

아주 오래전 메디컬 다큐를 보면서 아픈 아이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보며 얼마나 울었던지 몇시간 동안 두통이 생기기도 하고 슬퍼서였다. 그 부모에게는 모든 것일 아이들이 아파하는 모습과 부모의 애타는 마음이 느껴져 다시 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것과는 조금 다르겠지만, 메디컬 다큐를 찍는 장면이 나오는 걸 보고 문득 예전의 메디컬 다큐가 생각이 났다. 새생명이 탄생하는 순간 우리는 감동을 받고 생명의 탄생에 대한 숭고함까지 든다.

 

이 책은 로맨스 소설이되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대한 것과 산부인과 의사로서 새로운 생명의 탄생에 대한 생각들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텔레비젼에서 아름다운 외모로 뉴스나 다른 프로그램 들을 진행하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결코 멋들어진 직업만은 아니라는 사실과 의무적으로 아이를 받고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때 따뜻함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던 산부인과 의사들이 실제로 마음 속으로는 생명에 대한 생각이 아주 강하다는 걸, 따뜻함을 지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내가 개인적으로 산부인과 의사들과 알지 못하는 상태라 내 개인적인 생각일수도 있겠지만 소설속 주인공이 더 그렇게 그려질수도 있었겠지.

 

저 하늘의 별들 같아, 아기들이. 세상에 나오는 아기들을 받을 때마다, 내가 만든 별이 하늘에 쏘여 올라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기분이랄까. (226페이지 중에서)

 

로맨틱한 소설의 리뷰를 쓰며 의사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는게 좀 우습긴 하다. 하지만 생명에 대한 산부인과 의사인 윤표의 이 말은 참 사람을 경건하게 만들기도 한다.

 

아나운서 2년차인 유채. 고정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없어 의기소침해 있는데 연인이었던 희재마저 촬영을 위해 갔던 출장에서 다른 피디와 바람나 버리자 홧김에 방송국 홈페이지의 '시사 고발' 코너에 바람난 희재에 대한 고발의 글을 쓰고 지우려 했건만 고장난 컴퓨터 때문에 그 글이 등록되어 버리고 시말서까지 쓰게 된다. 할일없이 있다 콜이 들어와 생방송으로 진행하던중 어떤 인간으로부터 임산부의 몸에 좋지 않은 음식과 술을 먹자 임산부가 미쳤다며 방송사고를 내게 된다. 방송사고후 '국민 산모'로 불리우게 되고 역시 '국민 의사'로 불리게 되는 두 사람. 때마침 방송국에서 메디컬 다큐를 찍자고 해 윤표가 다니는 병원에서 촬영을 하게 된다. 같이 하루 종일 붙어 있으며 촬영을 하다 생기는 에피소드들이 참 재미있다.  

 

김은정 작가의 글은 이웃 블로거로부터 재미있다는 말을 들어 전부터 읽어보려 했으나 인연이 닿지 못하다가 이번에 신간으로 만나게 되었다. 방송국 아나운서라는 직업과 산부인과 의사에 대한  것들을 너무 과하지도 않게, 우리를 뭉클하게 만들기도 하고 킬킬거리며 읽을 수 있게 재미를 주기도 하더라. 이렇게 작가의 글을 만나고 보니 역시나 그의 전작들이 몹시도 궁금해진다.

글이 참 맛깔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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