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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색 연구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7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최근에 셜록 홈즈 영화가 연이어 개봉되었다. 영화관에서 보지는 않았지만 어렸을적 추리소설하면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였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맨 먼저 권해준 추리소설도 셜록 홈즈 시리즈였을 정도이다.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가 함께 활약하는 코난 도일의 첫 작품 『주홍색 연구』와 같은 제목의 책으로 그에 대한 오마주 라고 표현한 책이다. 셜록 홈즈 시리즈 처럼 이 책에서도 추리소설가인 아리스가와 아리스와 그의 친구 법학과 조교수 히무라 히데오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몇 년전에 중,단편으로 된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를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에서도 히무라와 같이 활약하는 작품이어서 낯선 작가는 아니었다. 핏빛처럼 붉은 주홍색, 마치 불타는 것처럼 붉은 노을, 주홍빛 노을 속에서 일어난 화재와 살인사건을 파헤쳐가는 미스테리 소설로 1997년에 쓰여진 작품이다.
강렬한 오렌지색, 온 거리가, 그 모든 것이 활활 타오르도록 붉게 물들이고 있는 노을, 마치 세상의 종말 같은 그런 붉은 노을빛을 바라보는 사람들. 누군가는 사진에 담고 싶어하고, 누군가는 주홍빛 노을에 대한 기억때문에 노을을 무서워 한다. 법학과 조교수실 앞, 한 여학생이 서 있는 걸 보고 히무라는 논문때문에 온줄 알고 사무실로 들어오라고 한다. 기지마 아케미라는 여학생은 10년 전에 일어난 방화 사건과 불을 끄려고 나온 이모부가 화재로 인해 불타오르는 장면을 목격했고, 그후 피아노 선생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지만 아직까지 살인범이 잡히지 않았다는 말을 건넨다.
경찰의 사건에 협조를 했던 히무라는 그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아리스가와 아리스 집에 하룻밤 머물게 된다. 늦은 밤까지 술을 마시고 잠든 두 사람. 새벽 아리스의 집으로 히무라를 찾는 전화가 오며 건너편 '유령맨션'이라고 불리우는 곳, 호수까지 알려주며 꼭 가보라는 전화를 받는다. 두 사람은 유령맨션으로 향하고 맨션 앞에서 두리번 거리며 가는 젊은 남자를 스쳐 그가 말한 곳에 가 시체를 발견한다. 그 시체는 아케미의 외삼촌이었고 사건은 10년전의 이모부와 피아노 교사였던 외삼촌의 여자친구등 세 사람의 살인 사건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간다.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이야기는 늘 사람을 긴장하게 만든다.
사건 당일에 같이 있었던 사람들을 탐문하고 그 사건을 새롭게 바라보는 아리스와 히무라의 이야기. 소설은 그 옛날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처럼 깔끔하다.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도 군더더기 하나없이 깔끔한 느낌이 들었다. 사건을 해결하는 히무라와 그의 조수 역할을 하는 추리소설가 아리스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도 알 수 있었고 다른 작품에서는 밝히지 않았던 히무라의 과거의 모습까지 알 수 있었다. 심리분석가가 나오는 소설을 더 좋아하기는 하지만, 탐정이 나오는 소설도 이렇게 재미있을수 있구나 하고 새삼 느끼게 되었다.
어떤 이는 그의 작품 중 이 작품이 최고라고 말한다.
그의 작품을 많이 읽지 않아 이 작품이 최고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요즘 심리를 다루는 추리소설 못지않게 몰입도도 좋았고 밝혀지는 반전도 의외였다. 내가 생각한 살인범은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외의 사람이 살인범으로 밝혀지는 점도 역시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