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집
나카지마 교코 지음, 김소영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일 년에 두번 장르문학에 수상하는 나오키상.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이유때문에 책들을 고르곤 한다. 상을 받은 책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장르문학이라 그런가 나오키상 수상작은 늘 관심의 대상이다. 어떤 책이 받았을까? 어떤 내용을 담은 책일까? 이번 책도 그래서 더 기대했고 기다렸다.

 

처음 책 표지를 보았을때 빨간 지붕이 있는 이층 집과 집 주변에 있는 나무가 있는 집. 그 집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이렇게 따뜻하게 보이는 집. 그 집에서 다키 할머니는 정말 행복했겠구나.

다키가 오래도록 기억속에 살아 있는 그 집을 추억하는 글이라 더 기대가 되었던 책이다.

 

1930년대의 일본. 시골집을 떠나 도쿄로 간 집에서 하녀 노릇을 하던 다키. 때로는 아주 잠깐의 시간이지만 평생을 그 기억속에서는 사는 경우가 꽤 있다.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 준 사람들. 주인집 도련님을 마치 자신의 아이처럼 사랑으로 품어 마음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 열두세 살의 아직 어린 다키에게 스물두어 살의 도키코 사모님과 함께한 시간들이 그렇다.

 

세월히 흘러 아흔 살이 다 되는 다키 할머니는 오래전에 하녀로 일했던 일을 경험삼아 책을 낸 후 다른 책들 내려던 중에 아직도 잊지 못하는 '작은 집'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자고 생각한다. 작은 노트에 빨간색 삼각지붕이 있는 그 집에 있었던 일들을 기억한다. 영화배우처럼 아름다웠고 어렸던 도키코 사모님과 자매처럼 지냈던 일들. 다리가 불편한 교이치 도련님, 완구회사에 다니는 사장님. 하녀살이란게 주인집의 일을 알아도 모르는 척, 보아도 보지 않은 척을 해야 한다.

 

그녀가 지냈던 그 작은 집에 있을때 역사적으로 일본은 중일전쟁을 했고, 도쿄 올림픽 유치를 반환해야했고, 제2차세계대전을 치르기도 했던 시대였다. 전쟁이야기가 주를 이루는게 아닌 전쟁속에서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배급을 받아야 하는 상황속에서도 손님이 오면 낼 음식을 준비하고 도련님이 커가는 시간들. 사모님의 마음속에 들어온 이. 그걸 바라보는 착잡한 마음들을 그려냈다.

 

사람은 비밀을 간직하면 언젠가, 누구에겐가는 말하고 싶은가 보다.

작은 노트를 준비해 몇십 년전을 일들을 말하고, 그 시절을 추억하며 후회하기도 하고, 그리워하기도 한다. 아마 후회하는 것보다 그리워하는 게 더 클수도 있다. 그녀가 말하는 진실 속으로 다가가며 우리는 그녀가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진실을 알수 있게 된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평생동안 그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 그 마음들을 책으로 펴내는 일 또한 그리움을 간직하는 일일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느껴지는 감정은 왠지 아련함이다.   

추억속을 맴돌듯 느껴지는 그런 아련함.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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