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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관람차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7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1년 2월
평점 :
가족이라는 의미.
무조건 한 집에서 사는게 가족은 아닌것 같다. 그런 사람들은 집에 모여봤자 각자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있거나 겨우 밥 먹을 때만 나오곤 하는 게 가족의 의미는 아닐것 같다. 한 집에 단 세 식구가 살아도 제각각 다른 생각을 오히려 가족보다도 더 못한 이야길 하고 화를 내고 서로 상대방에게만 책임을 전가시키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어찌 가족이라고 말할수 있을까. 좋은 일에는 함께할 수 있지만 좋지 않는 일이 벌어졌을때 특히 그러한 사람들. 그 사람들을 진정한 가족이라고 말할수는 없을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가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가족의 모습은 어떠한가. 사춘기 아이들을 두면 아무래도 서로 예민해져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자기 뜻을 전하려 하고 그것이 어른이 보기에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자꾸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생긴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들에도 각 가정마다 조금씩 차이가 날거라고 생각한다. 갈등이 생겼을때 대화로 얘기하며 옳지 않는 행동을 하는 아이를 보면 야단도 치겠지만, 아이의 비정상적인 상태를 피하기만 하는 부모들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엔도네 가족처럼.
부와 상징인 도쿄의 고급주택가인 히바리가오카에 사는 세 가족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겉으로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 가족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런 게 과연 가족이라고 말할수 있는가 의문에 쌓이게 하기도 한다. 의사인 아버지, 미인이고 다정다감하게 보이는 어머니, 의대에 다니고 있는 큰 아들과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딸과 역시 농구부 주장을 맡고 있는 막내아들이 살고 있는 다카하시네 집에 살인사건이 생긴다. 그 옆집에 살고 있는 엔도네 가족, 그리고 나이 드신 히바리가오카의 토박이 할머니인 고지마 사토코가 이웃으로 살면서 살인사건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에 대처하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행복의 기준을 뭘까.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중요하기도 하지만 막상 경제적인 것이 행복의 기준은 아닌 것 같다. 부유하게 살아도 불행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오히려 많은 돈은 없어도 가족이 서로 화합하고 자신들의 모습들 뒤돌아보고는 한다. 책에서도 사토코의 말을 빌어 '타산지석'이라는 말을 기억하면 좋겠다. 실제로 주변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는 그것을 거울삼아 아직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를 다시 되돌아 보게 되며 가족간의 대화를 하고 좀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뱅글거리며 돌아가는 관람차에 앉아 내려다보면 히바리가오카에 사는 사람들처럼 우리들의 모습도 그렇게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