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석의 친절한 건축 이야기 - 내 건축을 갖거나 여행 갈 때 꼭 읽어야 할 필독서
양진석 지음 / 예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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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젠가 일요일 저녁 텔레비젼의 집 지어주는 프로그램에서 멋지게 집을 지어주는 장면을 보고 그의 얼굴을 익혔었다. 웃는 모습이 편안해보여서 좋은 인상으로 남아 있었다. 그가 건축이야기에 대한 책을 내었다. 그의 책을 읽기 전에 그의 이력을 보니 내가 생각해왔던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능력있는 건축가였다. 그리고 얼굴을 알기때문에 친근함마저 들어 딱딱한 건축이야기도 쉽게 다가왔다. 실제로 여동생과 제부, 그리고 남동생이 모두 건축 설계를 하고 있어서 건축에 대한 이야기는 나에게 그다지 먼 이야기는 아니다. 가족끼리 모이면 서로 건축 설계에 대해서 논하곤 해서 더욱 그렇다. 제목 또한 『양진석의 친절한 건축이야기』가 아니던가. 얼마나 친절하게 건축에 대해서 알려주는지 어디 볼까.

나이가 들어가는 탓인지 집(건축이라기 보다는)에 대해 관심이 많다.
남해 여행 갔을때 독일마을을 보고는 주말에 살 집을 독일마을의 주택처럼 그렇게 예쁘고 아담하게 짓고 싶었고, 또 어느 책에서 한옥을 소개할때는 방 한 칸, 부엌 한 칸과 거실이 있는 자그마한 한옥집을 지어놓고 주말이면 가서 텃밭에 야채도 심고 그렇게 시골집에서 보내고 싶은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 최대의 소망이 자그마한 집 한 채 더 구입하는 것. 신랑은 자신이 직접 짓고도 싶어 한다. 우리는 비록 네모난 아파트지만 집이 있어도 왜 자꾸 집에 대해 집착이 생기는 걸까. 집이라는 울타리, 그 울타리 안의 가족의 모습. 한데 모여 함께하는 것들을 꿈꾸는가 보다.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수 있는 건축이야기를 건축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봐도 알기 쉽게 혹은 제목 그대로 친절하게 풀어낸 글이다.
책에서 그는 건축을 즐기는 세 가지 방법 을 말한다.
첫째, 건축을 환경의 일부분으로 본다.
둘째, 건축의 기능적인 면을 본다.
셋째, 건축을 도시 속의 뛰어난 예술 작품으로 본다. 이다.

건축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하지만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베를린 국회의사당이 여의도 국회의사당과의 다른 점을 사람을 모이게 하는 건축과 모이지 않게 하는 건축이야기를 말한 대목이다. 의정활동을 하는 장소를 베를린 국회의사당은 주변 도시를 감상할 수 있는 돔 형태로 만들었고, 우리나라의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돔은 주변 도시에서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며 아쉬움을 얘기한 대목이다. 굉장히 일리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건축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그 곳으로 사람이 모여 만남의 장소로 이용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건축적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건축의 디자인과 건축의 예술적 가치에 대해서 사진과 함께 상세한 설명을 해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다가가게 했다. 그리고 자신이 건축 설계에 참여했던 작품들과 유명한 건축가의 건축물에 대해서도 소개했고, 국내외의 여행을 다닐 때 감상할 만한 건축 작품들을 소개했다. 사진에서 보는 건축물이 멋진 건물이라고 생각지 못했는데도 상세한 설명과 사진과 함께 보니 그 건축물에 대한 예술적 가치등이 더 눈에 보였다. 

나처럼 건축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 외에도 건축 관계일을 하는 사람, 그리고 건축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보면 더욱 유익할 책인것 같다. 이 책을 보고 건축에 대해서 더 큰 생각을 가지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탄생시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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