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다의 일기
심윤서 지음 / 가하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을 연재할때 매일매일 연재되는 날짜를 손꼽아 기다렸다.
사무실에서 주로 읽는데 이 연재글을 읽을 때마다 나는 눈물을 흘렸다. 난다가 안타까워서, 현무가 안타까워서. 슬프면서도 이제 사랑의 시작에 가슴떨리는 이들을 보며 설레임을 느끼기도 했다. 어찌보면 아주 신파적이고 상투적인 로맨스 소설일수도 있는데 이 책은 내 마음을 울렸다. 그렇게 연재가 끝나 아쉬워하며 있다가 책으로 나왔을때 다시 읽었다. 마치 처음 읽는 사람처럼 나는 또 난다와 현무의 이야기를 읽으며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 후로 1년. 두꺼운 책 두 권을 읽고 나는 다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다.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쌓여 있었지만 이상하게 『난다의 일기』를 다시 읽고 싶어졌다. 

어젯밤부터 읽으며 나는 또 처음 연재글을 읽었던 때처럼 다시 눈물이 앞을 가렸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크게 부풀어올랐고 콧잔등도 빨갛게 변해 버렸다. 아직도 난다의 현무의 이야기에서 못 빠져 나온 듯 내 모든 감성을 울리는 책이다. 아무리 여러번 책을 읽어도 마치 처음 읽은 것처럼 느끼는 책이 있다. 심윤서 작가의 책을 빼놓지 않고 다 읽었는데 참 따뜻한 글을 쓰는 작가이다. 특별한 내용이 아닌 것 같은데도 글을 읽다보면 특별한 책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처럼 나는 작가가 말해주고자 하는 것에 깊이 빠지게 되었다.

윤난다,
난초같이 아름다운 소녀라는 이름의 난다. 부모님이 경영하시던 농장이 경매에 넘어가 남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 부모님과도 같았던 농장을 잃지 않기 위해 농장 빚을 청산해준다는 조건으로 죽음을 눈 앞에 둔 남자의 아이를 낳아주기로 한다. 종양으로 인해 두통에 시달리고 앞이 보이지 않고 그는 하릴없이 온실에서 누워 지낸다.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처럼, 마치 삶을 초월한 사람처럼. 그런 그를 보며 언제부턴가 그를 마음에 담기 시작했다.  


박현무,
종양으로 인해 시신경에 문제가 있어 앞이 보이지 않게 되자 자신의 삶까지도 포기해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많이 살아야 1년 정도의 시간이 있을 뿐이다. 삶을 포기해 버린 그에게 어머니는 죽기전에 현무 주니어라도 만들어내고 가라며 여자를 데리고 온다. 거칠고 단단한 굳은 살이 박혀 있는 어린 그 여자의 손을 잡은 순간부터 였을까. 자신을 걱정하는 그 작은 여자의 등장에 그는 조금씩 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들의 삶에서 하루는 마치 일년을 살 듯 그렇게 시간을 아껴가며 사랑을 했을 것이다. 죽음을 눈 앞에 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을 겪어보지 않아서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얼마나 삶이 막막할지,,,, 오늘이 마지막인것처럼 사랑을 하며 살았을 것이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죽음을 맞이하지만 이처럼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는 사람을 본다는 일은 너무도 가슴이 아플 것 같다. 또 사랑하는 이를 두고 가야 하는 사람의 심정은 또 오죽할까. 

책을 읽다가, 한참을 울다가, 또 책을 읽는 시간을 반복했다.
왜이렇게 가슴이 먹먹한지. 아마도 읽는내내 울었던가 보았다. 책을 다 읽은지 몇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그 슬픔이 남아 있는 듯하다. 또 일 년쯤 지난 뒤에도 꺼내보게 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