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워프 시리즈 10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장성주 옮김 / 허블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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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옥타비아버틀러 #허블



 

산불이 몇 달 동안 계속되거나 홍수 혹은 해일이 덮쳐 인간이 터전을 잃고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는 자연재해가 늘고 있다. 전쟁이 끊이지 않아 인간이 살상을 당하고 있다. 미래의 지구는 폐허 상태다. 살아있는 인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인간이 마음껏 숨 쉴 수 없는 지구를 상상해 보면 된다. 도저히 상상이 안 되지만, 자연재해가 점점 정도를 넘어가고 있는 상태에서 기후환경 때문에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미래의 지구는 인간이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곳인지도 모른다. 옥타비아 버틀러의 소설 새벽처럼 말이다.



 

새벽은 제노 제네시스 시리즈의 첫 번째로 이종 발생을 뜻하는 단어다.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에서 살아남은 릴리스가 우주 함선에서 알몸으로 깨어나며 소설이 시작된다. 외계인에게 침략 당한 거로 보이지만 외계인이 릴리스를 구해주었다고 말한다. 릴리스의 이름을 살펴보자면, 성경에서 아담의 첫 번째 부인으로 뱀의 일종 혹은 밤의 정령으로 일컬어지는 인물이다. 릴리스는 인간과 비슷해 보이지만, 촉수가 여러 개인 메두사나 거미 불가사리와 비슷한 몸을 하고 있는 외계인과 맞닥뜨린다. 오안칼리라고 불리는 그들은 멸망한 지구에서 인간을 구했다고 말하는 존재다. 가사 상태에 빠진 인간들을 깨워 교육을 시켜 지구로 돌려보내겠다고 말한다.



 

소설에서는 오안칼리의 울리스를 그것이라고 명명한다. 릴리스는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주변에서 맴돌면서 그것들의 말을 듣는다. 인간이 아닌, 여성도 남성도 아닌 중성의 개체라고 할 수 있다. 수컷과 암컷, 그 가운데 울리스가 끼어 가족의 형태를 이룬다. 삼중 결합의 형태로 그들의 아이를 잉태한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오안칼리들은 새로운 종과 결합해 아이를 낳아야만 미래의 삶을 기약할 수 있다. 즉 이종교배를 통해야만 한다.

 






오안칼리들은 촉수가 발달해 있다. 촉수를 이용해 인간에게 감각 물질을 넣는다. 메두사의 머리처럼 움직이는 촉수는 인간의 몸을 감고, 팔로 찔러 감각을 조정한다.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암컷과 수컷, 울리스가 함께 누워 촉수를 이용해 쾌락을 느낀다는 거다. 그것은 인간에게도 적용된다. 릴리스는 가사 상태에 빠져있던 인간들을 깨워 그들을 교육할 때, 키도 작고 몸집도 왜소한 조지프와 짝을 이룬다. 울리스 니칸지는 릴리스와 조지프를 연결해 쾌락을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연다. 일찍이 인간들을 깨우기 전 릴리스는 니칸지를 교육하는 작업을 시행했다. 성인이 되기 전, 그의 곁에서 교육하고, 니칸지는 릴리스를 상호 교육하는 행동을 취했다.



 

오안칼리는 릴리스에게 인간들을 깨워 그들을 교육시킨 다음 지구로 돌려보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들이 만들어 놓은 교육장은 아마존의 열대우림을 연상시킬 수 있는 장소였다. 인간들은 우두머리가 되기 위해 싸우고, 상대방을 해하는 게 본능인지도 모르겠다. 짝을 이룰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폭력을 가했다.



 

릴리스는 그것들과 거리를 두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울리스를 살리는 행동을 한다. 니칸지가 인간들에게 위협을 당해 감각 손이 잘렸을 때, 다른 인간들을 의식하지 않고 자켓을 벗고 니칸지의 옆에 누웠다. 그를 살리고자 했다. 이미 릴리스는 오안칼리의 일원이 되었는지도 몰랐다. 릴리스가 오안칼리를 살리고, 오안칼리의 가족인 울리스가 릴리스를 보호하고자 했던 행동들에서 드러났다. 이들의 연대가 어떤 방식으로 이어질지 궁금해지는 결말이다.

 



옥타비아 버틀러로 말하자면, 백인들의 장르였던 SF계의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인물이다. 흑인 여성으로서 SF소설의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찍이 이나 블러드 차일드와일드 시드, 우화 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옥타비아 버틀러의 주인공은 예상할 수 없는 환경에 놓인다. 처럼 현대 여성이 과거 노예 제도가 있던 미국 남부의 흑인 여성으로 살아가는 삶을 생각해보라. 아찔하다. 이번 작품 새벽에서도 릴리스로 하여금 외계인들의 세상에서 눈을 떠 그들의 아이를 교육하고, 인간들을 깨워 교육하는 과정에서 모험을 하는 여정을 다뤘다. 고향인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싸우고 전진하는 인간들을 보며 비슷한 상황이라면 우리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지구는 더 이상 인간들과 함께 공유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만 같다. 터전을 잃고 외계인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면 아찔하지 않는가. 옥타비아 버틀러는 미래의 삶과 여성으로서 지위 혹은 차별 즉 젠더에 관한 철학과 그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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