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동주 창비교육 성장소설 15
정도상 지음 / 창비교육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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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의 서거 80주기를 맞아 그의 청소년 시절을 그린 소설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연희전문 이후의 행적이 주로 다뤄졌으나 청소년기를 조명한 작품은 보기 드물었다. 정도상 작가의 소년 동주는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는 청소년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올 것이다. 역사의 인물을 가깝게 느낄 수 있으므로 여러모로 의미 있는 작품이다.

 



1930년대는 한국인에게 암울한 시대다.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그늘에 갇혀 삶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스러진 인물들이 많다. 윤동주도 그런 인물 중의 하나로 일본 유학 중 체포되어 유명을 달리하였다. 이러한 내용은 이준익 감동의 영화 <동주>에서 자세히 드러난 바 있다. 윤동주의 이름은 그의 시 <별 헤는 밤><서시>로 널리 알려져 시인의 생을 기억하고 있었다. 반면 송몽규의 이름은 낯설었다. 송몽규라는 이름을 각인시키는데 영화 <동주>가 큰 역할을 하였다. 박정민이라는 배우의 연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명동촌에서 태어난 윤동주는 소학교를 졸업한 뒤 은진중학을 다녔다. 고종사촌 송몽규와 통일에 앞장섰던 문익환 목사와 함께였다. 4년제인 은진중학을 졸업 후 연희전문을 가려면 5년제 중학교를 졸업해야 했다. 윤동주는 문익환을 따라 평양 숭실중학를 거쳐 일본인과 친일파 학생들이 다니는 광명중학을 다녔다. 평양 숭실중학에서 조선이 처한 상황을 바라보며 그의 마음에 시상을 드리웠다. 조선의 광복에 대한 염원이 생겼던 시기이기도 했다. 신사 참배를 피해 숭실중학교를 자퇴 후 광명중학에 들어갔으나 신사 참배는 피할 수 없었다. 더러 학교를 빠지기도 했지만 계속 결석할 수는 없었다.





뛰어난 천재성으로 일찍이 동아일보의 신춘문예에 당선된 송몽규는 독립군으로 활동하기 위해 만주의 군관학교로 떠났다. 윤동주도 송몽규의 사상을 닮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었다. 소설에서 윤동주의 아버지 윤영석은 송몽규와 함께 연희전문의 문학을 전공하겠다고 하자 독립투사로 나설 것을 염려하였다. 부모라면 평탄한 길로 가기를 바랄 터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희전문의 의학 전공이 아닌 문학을 선택하기까지의 과정도 남달랐다. 문학에 대한 애정, 하고자 하는 것에 뜻을 굽히지 않은 뚝심까지 엿볼 수 있었다.

 



소설은 고등학생인 새봄의 꿈에 윤동주가 나타나 시인이 다녔던 학교로 순간 이동하여 함께 둘러본다는 설정이다. 청소년의 시점으로 시인을 바라보고 역사의 한 페이지에 머물게 한다. 평양에서 동주는 고향의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그 감정을 시로 승화한다. 무엇보다 나라에 대한 걱정과 염려를 키운 장소이기도 하다. 청소년들에게 윤동주에 관한 삶을 엿볼 수 있게 할뿐더러 역사를 보는 안목도 기르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한 인물이 살아온 궤적은 역사를 이끄는 거울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어떤 삶을 바라보고,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를 향한 생각도 달라지는 법이다. 일제강점기, 나라를 생각하고 행동했던 독립군과 각계의 인물들이 있었기 때문에 독립을 이루어내지 않았을까. 치욕의 역사 임에도 미래를 향한 도약으로 봐야 할 것이다.

 



윤동주 시인의 시는 영원히 빛날 것이다. 하늘의 별처럼 밝게 빛나 우리를 비출 것이다. 하늘의 별이 되어 우리를 지켜볼 시인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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