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연의 작업실 - 김호연의 사적인 소설 작업 일지
김호연 지음 / 서랍의날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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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라고 하면 출판사의 마케팅 효과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쉽게 다가가지 못하다가 마지막에서야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찾아 읽게 된다. 그렇게 읽게 된 책이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이다. 다른 독자들의 감동적이라는 평에 나도 몰래 혹했던 이유다. 하지만 입소문이 사실이라는 걸 깨닫고는 이런 책은 꼭 읽어야 한다며 감상을 적고 다음 편 작품까지 찾아 읽는다. 작가에 대한 호기심과 그의 전작들을 살피는데 작가의 예전 작품을 읽은 적이 있었음을 알고 또한 반갑다.

 


김호연의 작업실불편한 편의점으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작가가 소설을 썼던 공간, 즉 작업실이라는 공간의 활용과 중요성, 소설 작법뿐 아니라 글이 풀리지 않을 때 읽었던 소설의 리뷰까지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부록으로 작가가 추천하는 스토리텔링 작법서까지 수록되어있어 소설을 쓰려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소설편집자에서 소설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퇴사 후 인천에 작업실을 얻었던 순간과 작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산책 이후 소설작업을 하는 루틴의 중요성을 말하는 부분에서 소설은 노력의 결과물임을 알게 한다. 노력을 기울였으나 재미없으면, 혹은 독자들이 읽어주지 않으면 작가는 무명 작가로 머물 것이다. 어떻게 하면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지 고민한 결과가 보인다. 호기심을 유발할 캐릭터의 중요성, 지루할 틈이 없이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의 효과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작가는 다양한 작품을 읽으며 스토리텔링 기법과 작법을 배운다고 했다. 책읽기를 글쓰기의 전공필수라는 말하며 독서의 중요성을 말했다. 작업실을 무인도에 비교하며 작업실을 찾을 것, 글쓰기의 루틴을 지킬 것, 산책을 할 것이다. 작가는 1시간여의 산책을 통해 글감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작업실에 도착해서는 무조건 글을 써야 한다. 꾸준한 글쓰기가 재미있는 소설의 결과로 이어진다.

 


이십 대에서 칠십 대로 이어지는 인물 캐릭터는 세대 간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매개로 작용한다. 각자 나이에 맞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나를 대입해 캐릭터에 몰입하며 읽을 수 있게 배치했던 망원동 브라더스불편한 편의점이 상당히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공감 가는 캐릭터의 탄생은 글을 쓰고자 하는 작가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원고 마감 후 출력본을 통해 다시 읽는 작업을 거친다고 하는 부분은 인상적이다. 모니터로는 보이지 않던 오타와 오문까지 보인다고 한다. 작가 스스로 모니터 요원이 될 뿐 아니라 편집자의 자세로 글을 살필 수 있다. 모니터에서 내가 작성한 글의 오타는 보이지 않고 타인의 오타는 잘 보이는 것과 닮아있다. 퇴고 작업은 또 하나의 글쓰기라는 사실, 다시 쓰는 작업을 하며 작가로서도 성장의 중요성을 말했다.


 

김호연의 사적인 소설 작업 일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작품은 글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캐릭터 설정, 이야기의 개연성, 소설의 재미와 인물에 대하여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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