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 번 내 집을 고친다면 - 삶이 가벼워지는 미니멀 인테리어
오아시스(김혜정) 지음 / 터치아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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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한 지 십 년이 지났다. 고양이가 가족이 된 후 집은 우리 집이 아니었다. 고양이네 집에 우리가 얹혀사는 느낌이랄까. 거실을 활보하고, 안방 침대는 고양이가 차지했다. 벽은 또 어떤가. 스크래처가 여러 개 있어도 우리가 안 볼 때 벽을 긁어 벽지가 망가졌다. 벽지를 바라보고 있으면 심란하다. 인테리어를 새로 할까, 이사를 해야 할까 고민 중이다.

 


미니멀리즘이 대세다. 그에 따라 심플하면서도 공간의 미학이 살아있는 미니멀 인테리어를 하는 추세다. 이러한 마음을 담은 책이 출간하여 반갑다. 일생에 한 번 내 집을 고친다면30년이 다 되어가는 작고 오래된 집을 마련하고 저자의 바람대로 셀프 인테리어 과정을 담았다. 셀프 인테리어는 디자인, 설계, 감리는 직접 하되 시공은 공정별 전문가에게 맡기는 형태로 적게는 천만 원에서 삼천만 원 이상을 아낄 수 있다.





 

저자가 말하길, 인테리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관찰하기와 이미지 공유 플랫폼과 관심 있는 인테리어 업체의 포트폴리오 등에서 좋아하는 집의 사진을 수집하고 관찰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고 한다. 예산의 범위에서 줄일 수 있는 것을 살피고, 몰딩과 서라운딩, 코너비드, 재료분리대를 없앴다. 1cm에 집착했다. 그 결과물을 사진으로 보는데 저자처럼 인테리어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책을 다 읽고 우리 집을 둘러봤다. 당연하게 여겼던 몰딩이 눈에 거슬렸다. 몰딩도 없애고, 타일도 졸리컷으로 해 깔끔하게 시공된 집에서 살고 싶다.


 

사진을 눈여겨보게 된다. ‘관찰하기의 시작이다. 값비싼 자재보다는 가족 구성원의 고유한 바람과 활용도를 담은 집이면 더 좋을 것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챕터는 욕실과 부엌, 안방이었다. 그러고 보니 다 좋잖아. 특히 욕실의 조적 선반과 조적 파티션은 새로운 발견이었다. 유리보다는 답답한 면이 없잖겠지만, 유리와는 다른 깔끔함이 돋보일 것 같다. 또 하나는 안방의 가벽이다. 옛날식 아파트라 드레스룸이 따로 없다. 비어있는 안방 건넌방을 드레스룸처럼 사용하는데, 인테리어를 새로 할 때 저자처럼 문을 없애고 드레스룸으로 바꿔 사용하고 원목 간살 미닫이문을 단다면 거실과 부엌을 분리하는 역할을 할 거 같다.

 


인테리어 공사를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데 많은 부분 도움이 된다. 사전 준비부터 철거 작업뿐 아니라 모든 공정별 전후 사진이 함께 자세하게 수록되어 인테리어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책이다.

 


셀프 인테리어를 한다는 건 생각지도 못하겠지만, 내 생각을 어느 정도 반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대한 배제한 깔끔한 디자인과 가려야 될 것은 원목 간살 혹은 가벽으로 처리하면 될 일이다. 리모델링을 하는 그때까지 보고 또 보고 공부해야겠다. 내가 원하는 집이 어떤 집인지 확실해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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