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유나이티드 - 음악도 인생도 뿌리에 물을 주어야 꽃이 핍니다 클래식 유나이티드 1
정경 지음 / 똑똑한형제들(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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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위로가 크다. 퇴근길 습관적으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다. 적막한 밤 혹은 한적한 주말 오전, 책을 읽을 때 라디오를 듣거나 플레이리스트에서 원하는 음악을 찾아 듣는다. 그 음악이 팝일 때도 있고 때로는 클래식일 때도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있기 전에는 자주는 아니지만, 공연을 챙겨보곤 했다. 많은 것이 변화한 요즘, 음악이 주는 즐거움에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한다. 첼로나 비올라, 바이올린 등 현악기를 좋아하는 나는 자주 음악에 매료된다.

 


EBS에서 클래식 방송 진행자로, 워너뮤직의 아티스트, 경희대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정 경 교수가 만난 예술가들의 음악 이야기는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한 도서이다. 예술가가 가지고 있는 음악성과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활약하는 데 큰 의미를 둔 거 같다.




 


지휘자 윤의중,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첼리스트 양성원, 피아니스트 박종화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수상 경력과 학생들을 지도하는 예술가들의 삶과 음악에 대한 깊은 철학을 만날 수 있었다. 음악이 주는 매력이 듣는 사람만이 아닌 연주를 하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에게도 커다란 울림을 주는 것이란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예술가 집안에서 자란 그들은 자연스럽게 음악과 함께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부적인 재능이 그들을 이끈 것도 있겠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현재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음악은 저에게 숨 쉬는 공기와 같습니다. 음악이 없는 삶이 저에게 주어진다면 그 삶과 인생은 무의미할 것 같습니다. 한 번밖에 없는 제 인생을 지금 음악과 함께 한다는 것을 기쁨과 감사함으로 살려고 노력합니다. (26페이지, 지휘자 윤의중 편)


 

음악을 대하는 생각과 자세가 아름다운 부분이었다. 지휘자 윤의중은 중, 고등학교에서 음악이 줄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교육이라 일컬었다. 각 분야를 대표하는 예술가의 프로필과 학력, 수상 등을 서술했고, 음악가에게 차지하는 각자의 분야와 연주, 연주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은 없는지 묻는다. 특별히 기억되고 싶은 것이나 예술가의 꿈을 묻는데 그들만의 음악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피아니스트 박종화는 달리는 피아니스트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피아노를 실을 수 있는 트레일러를 제작, 피아노를 싣고 다니면서 공연했다. 클래식을 접하지 못하거나 잘 듣지 못하는 분들을 찾았다. 제주도의 해녀를 만나서 물의 주제가 되는 피아노 음악을 들려 드렸다. 피아니스트 박종화의 말을 들어보자.

 


저는 온갖 소리에 자극을 받습니다. 세상의 모든 리듬은 제 심장을 뛰게 합니다. 복잡한 대위법과 하모니가 저를 다른 차원으로 이동시키기도 하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제 영혼을 움직이죠. 그리고 매일의 일상적인 소음에서 전 음악을 발견합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곳은 정말 아름다운 장소이기 때문에 귀를 기울이는 모든 곳에서 음악을 찾을 수 있습니다. (75페이지, 피아니스트 박종화 편)


 

대중은 가까이에서 접하는 음악에 감동한다. 이것 자체가 클래식의 대중화에 대한 노력일 것이다. 사람과 멀어지는 음악은 대중에게 사랑받지 못한다. 피아니스트 박종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BTS의 예를 들며 현실성 있는 비전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포부가 인상적이었다.





 

음악의 영감같은 것을 별로 믿지 않아요. 다만 사는 것 자체가 영감의 원천인 것이죠. 거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길거리를 다니면서 늘 보고 듣고 찍고 기록하고 녹음해요. 제가 어릴 적부터 기록하는 습관이 몸에 배었어요. 일기도 오래전부터 써 왔고, 책을 많이 봅니다. (115페이지, 작곡가 최우정 편)

 


나는 작곡가 최우정의 음악론이 좋았다. 정통 클래식보다 극음악을 만들고 있는데, 전통음악이나 서양가곡, 대중음악, 뮤지컬 등을 섞어서 새로운 것을 만들려는 노력이 미래지향적인 것 같았다.

 


언젠가 여수에 갔을 때 광장에서 울려 퍼지는 오르간 소리에 한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거대하고도 울림이 있는 파이프오르간은 종교를 믿지 않아도 우리를 경건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음악이 그런 게 아닐까 싶다. 클래식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클래식의 다양화를 위해 노력하는 예술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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