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미술관 2 : 한국 (30만 부 기념 ‘겨울 미술관’ 에디션) - 가볍게 시작해 볼수록 빠져드는 한국 현대미술 방구석 미술관 (겨울 미술관 에디션) 2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좋은 작품을 읽는다는 거,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눈으로 담고, 마음속에 넣는 작업을 반복하게 된다. 소설도 마찬가지지만 미술 작품처럼 자주 찾게 되는 것도 없다. 마음이 울적할 때, 스트레스로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그림을 보면 마음이 풀린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굳이 글이 없어도 그림만으로도 가능한 일이다. 때로는 글을 건너뛰고 그림만 들여다보는 일도 많다.


 

세계적인 서양화가의 그림과 삶을 소개한 방구석 미술관과 달리 이번에는 한국 화가의 삶과 그림을 다루었다. 신문 기사에 회자되었던 유명한 화가의 이야기를 읽는 일은 몇 번이고 들여다봐도 즐거운 일이다.


 


 

 

2019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김환기 화가의 그림이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점화 우주(Universe 5-IV-71 #200)라는 작품으로 한국 화가 중 가장 비싸게 팔리는 작가다. 그림을 그냥 봐도 좋지만 그림이 그려진 사연과 작품의 의도를 알고 나면 그림을 보는 마음이 달라진다. 그림을 보는 안목이 생기는 것이다. 그림에 대해 알지 못해도 조금씩 알아가다 보면 그림이 저절로 눈에 들어온다.

 


좋은 책을 읽고 나면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함께 읽으면 그 감정이 배가 되기 때문이다. 그림도 마찬가지인데 좋은 예술 책을 만나면 소개해주고 싶다. 주변 사람에게 그림을 소개하는 것처럼 말한 책이 조원재의 방구석 미술관시리즈일 것이다.


 


 

 

우리나라 화가 중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의 화가 이중섭은 알 것이다. 금방이라도 움직일 듯 약동하는 소는 우리나라의 기상과 닮았다. 하지만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한국전쟁으로 아내와 아이들을 일본으로 보내야 했던 이중섭은 종이와 그림 도구를 살 돈이 없어 담배갑의 은박지로 그림을 그렸다.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더 애틋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인 나혜석과 독보적인 여인상을 그렸던 천경자 화가의 그림은 볼수록 아름답다. 나혜석의 경우 최초라는 각종 수식어를 달았지만, 가족과 단절되어 안타깝게 한다. 그림에서 드러나는 화가의 마음이 느껴져 오래도록 그림을 바라보게 한다. 천경자의 화려한 색의 황금의 비에서 여인의 눈은 많은 것을 표현한다.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는 아름다운 여인의 머리에 메두사처럼 뱀 몇 마리가 똬리를 틀고 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고독한 마음일 것이다.


 


 

 

김환기의 점화도 좋지만, 나는 그가 그렸던 조선백자를 모티프로 하여 조선의 미를 표현한 달항아리 그림이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색을 사용하여 자꾸 바라보게 했다.


 


 

 

20세기 한국미술의 거장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미술 교양서다. 소의 화가 이중섭,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 한국 최초의 월드 아티스트 이응노,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심플을 추구한 장욱진, 김환기, 서민을 친근하게 그린 박수근, 천경자,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돌조각으로 예술품을 만든 이우환. 총 열 명의 화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저작권 때문에 그 그림들을 소개할 수 없어 아쉽다. 이우환 화가의 경우 저작권 때문에 책에서 작품을 수록하지 않아 QR코드로만 봐야 해 아쉽다.


 


 

 

방구석 미술관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마치 앞에서 들려주듯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여 한국미술에 대한 지식이 한결 업그레이드되는 거 같다. 미술이라고 해서 어렵지만은 않다. 화가들이 걸어온 삶과 작품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작품을 보는 안목이 높아질 것이다. 추운 겨울, 방구석에서 그림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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