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의 무덤 모중석 스릴러 클럽 50
로버트 두고니 지음, 이원경 옮김 / 비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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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법제도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 유명한 법률가 윌리엄 블랙스톤 경의 말처럼, 무고한 죄인 한 명을 만들기보다는 범법자 열 명을 놓치는 편이 낫습니다. (353페이지)

 


매 순간, 만약 그때 동생을 데리고 갔더라면, 하고 후회하는 살아간다면 그것처럼 괴로운 일도 없을 거 같다. 동생이 실종되었다. 카우보이 액션 슈팅 챔피언 전에서 네 살 아래인 동생 세라와 동점으로 결승에 오른 트레이시는 동생의 의도적인 실수로 1등에 올랐다. 수상 후 프로포즈를 하려는 남자친구는 예약 시간에 맞춰 가야 한다며 조르고, 폭우가 쏟아지는 도로를 세라 혼자서 운전하고 가야 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날 이후 세라를 다시 볼 수 없었다.

 


트레이시는 동생의 죽음을 제대로 조사하고 싶어 화학 교사를 그만두고 경찰학교에 입학하여 현재는 시애틀의 형사다. 세라를 강간하고 죽인 범인이 잡혀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나 트레이시가 생각하기에 증거불충분이며 살인자는 따로 있을 거라 여겼다. 얼마 후 20년 만에 세라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시신 근처에서 나온 증거품 또한 트레이시의 의문을 확신으로 바꾸어 놓았다.


 

 

 

세라의 살인범으로 복역 중인 에드먼드 하우스를 마을 보안관 혹은 아버지가 누군가를 끌어들여 살인자로 만든 거 같았다. 증거도 불충분했고, 알리바이도 규명할 수 없었다. 에드먼드가 자백했다는 녹음 파일도 존재하지 않았다. 문제는 세라에게 무슨 일이 있었느냐다. 20년 만에 발견된 세라의 시체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변호사 출신이었던 작가는 법정 장면을 완벽하게 재현해 내었다. 1993년은 DNA 판별해내기에는 당시 기술이 부족했다. 새로운 증거품으로 그때 사건을 처리했던 사람들을 증인으로 내세워 선고 후 감형 심리 요청을 재판부에 하게 되며 본격적인 법정 장면이 나타난다. 모든 것이 해결되려는 찰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으로 돌변하기 시작한다.


 

책을 읽으면서도 의문을 가졌던 거 같다.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결승전이 열리기 전 가득 채웠던 기름은 왜 하나도 없었는지, 마을 전체를 수색했지만 세라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는지 의문이었다. 아버지의 친구였던 보안관과 검사, 그 외 다른 사람들은 왜 증거 조작을 했는지 의심스러웠다. 세라의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자 은폐하려 드는 것 또한 의심을 부추긴다.


 

형사 트레이시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형사로서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것과 동시에 개인적인 사건을 조사하고 진실을 알아내려는 트레이시의 고통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결말 또한 잃어버린 진실을 꿰맞춰가는 순간 아찔한 경험을 하게 된다. 20년간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뒤로 하고 이제 타인의 사건에 매진할 트레이시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피해자 가족의 고통과 슬픔을 알기에 피해자의 입장에서 살인자를 찾게 되지 않을까. 술집 댄서 니콜 핸슨의 사건의 범인부터 다시 들여다보지 않을까. 트레이시가 해결해 나갈 사건들이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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