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 을유세계문학전집 112
요시야 노부코 지음, 정수윤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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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소설의 고전이라 일컫는 이 작품은  1935년에 출간되었다2차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소녀들은 이처럼 달콤한 소설을 읽으며 전쟁을 잊으려 했는지도 모르겠다지금 나오는 소설이라 일컬을 정도로 현재의 정서를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을 읽으면서 작가 요시야 노부코가 굉장히 앞서가는 여성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여성은 미래의 현모양처로, 가정을 지키는 사람으로남성은 군인이 되어 나라를 지키던가과학자가 되어 큰일을 할 사람으로 그려지는 시대였다세 소녀의 이야기는 꿈많은 소녀 시절을 누리는 그 시절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에서 세 소녀가 나오는데 그들은 모두 다른 유형의 소녀들이다부잣집 딸인 아이바 요코는 온건파별명도 클레오파트라다사에키 가즈에는 강경파, 모범생으로 로봇 혹은 인조인간으로 불린다유게 마키코는 개인주의자로 아버지가 대학교수이고 어머니는 병약하다마키코는 학교를 이삼일 쉬어서 가즈에의 필기를 보려고 노트를 빌린다그때 요코가 생일 파티에 마키코를 초대한다거절하려고 했던 마키코에게 아버지는 요코의 아버지에게 지원을 받기로 했다며 생일 초대에 꼭 참석하라고 한다.

 


요시야 노부코는 꽃 이야기 시리즈로 여러 작품을 발표했다이 작품도 그중의 하나다물망초는 요코가 좋아하는 향수의 이름이다마키코가 요코의 생일 파티에 참석했을 때 가장 좋아하는 향이라며 물망초 향수를 손수건에 떨어뜨렸다요코는 마키코와 친하게 지내고 싶었다남자들과 달리 여성들은 좋아하는 여자애랑 애정 비슷한 감정을 갖게 된다.

 


남성 위주의 시대에 여성은 제대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지 못했다. 구시대적인 발상에 사로잡힌 사람들과는 달리 요시야 노부코는 스스로 삶을 개척했다. 남성들이 바라는 여성보다는 주체적인 삶을 사는 여성의 삶이었다. 마키코와 요코가 동성애적인 느낌을 풍길 정도로 좋아하는 모습 또한 소녀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일상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다닐 적에 숏커트에 남자애처럼 생긴 아이가 있었는데 한 아이가 그 아이를 좋아했었다. 그 아이가 나타나면 얼굴이 빨개지고 부끄러워했다. 같은 여자애인데도 그런 경우가 있었다. 요코와 마키코, 마키코와 가즈에의 관계처럼

 


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혼자 있는 남동생을 돌봐야 하지만 요코와 함께 밖으로 다니는 마키코는 와타루가 집에 오지 않은 줄도 몰랐다. 가즈에와 함께 돌아오는 걸 보고 동생을 챙기지 못해 미안했다와타루는 가즈에의 도움을 받고 많이 부러워했다. 그제야 마키코는 와타루를 내팽개치고 요코와 놀러 다녔던 것을 후회한다.

 


그렇지만 요코와 마키코 그들의 우정을 버리지는 않았다. 그저 마음속으로 좋아할 뿐이다. 남성 위주의 사고를 하는 아버지를 변하게 했던 것도 마키코의 역할이 컸다. 이처럼 조금씩 변한 것들이 지금에 이르렀다.


 

소녀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시대가 달라도 그 시절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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