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인 사람 중 가장 외향적인 사람 - 까꿍TOON
최서연 지음 / 비채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대하지 않았던 책에서 발견하는 재미는 굉장한 즐거움을 준다. 첫 페이지 열었을 때부터 폭소를 터트렸는데, 책의 첫 느낌을 중요시하는 내게 기대하게 했다. 대학 재학 중인 작가 까꿍의 일상을 담은 카툰으로 코로나 시대의 자화상을 엿볼 수 있었다.

 


책은 까꿍의 일상 생활을 포함해 아니라 대학 생활, 패밀리, 친구들, 알바하는 이야기들을 유머스럽게 담았다. 실제로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싶은 놀라운 에피소드가 많았다.


 


 

 

첫 에피소드는 지하철 빌런이라는 제목이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한쪽 이어폰만 끼는데, 어느 날도 그처럼 한쪽 이어폰만 낀 채 잠이 들었다. 눈을 떠 보니 한쪽 이어폰이 옆자리에 앉은 아주머니 귀에 있었다. 당황하여 자기 이어폰을 낀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한쪽 이어폰 안 들으니 음악 좀 같이 듣자고 하였다. 이 부분에서 폭소를 터트렸다. 연인 사이도 아니고 모르는 사람끼리 이어폰을 나눠 듣는 거 쉬운 일이 아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았다면 아주 사이좋은 모녀 관계로 보았을지도 모르지만, 작가가 느꼈을 당황스러움이 상상되었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 마니또 게임을 했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하고 있나 싶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자신의 마니또를 애타게 찾아다니는 친구들에 비해 작가는 자기 이름을 뽑아서 자기한테 편지 쓰고 공개를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교정장치를 끼며 있었던 불편함, SNS를 시작하며 생겼던 일들, 버스를 타고 알바 가는 길에 앞좌석에 앉은 연인들의 셀카 사진에 버젓이 들어가 있는 자신의 얼굴. 이럴 때 사람들은 고개를 숙여주는데 말이다.


 

코로나 시대의 대학 생활이란 마음처럼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수업이 있으나 없는 것과 비슷하달까. 집에 눕거나 씻지도 않고 마스크를 낀 채 책상에 앉아 수업에 참여하기도 한다. 강의실에서 교수님이 팀플을 제안하시자 옆에 앉아 있던 선배와 한 팀을 하게 되었는데 전 수업에서 자던 선배를 아무도 깨우지 않아 조원 한 명을 잃었던 일화도 재미있었다.


 

 

 

엄마에게 출퇴근용 자전거가 있었다. 자전거 도둑이 많을 때였는데 도난방지용으로 엄마는 바퀴에 자물쇠를 채웠다. 도둑은 엄마를 놀리기라도 하듯 안장을 훔쳐갔다. 자전거를 끌고 올 엄마가 걱정되어 마중 나갔더니 엄마는 자전거 뒷좌석에 앉아 타고 있었다. 작가의 엉뚱하고 유머스러움이 가족에게서 나오지 않았을까 싶었다. 상상을 해보라. 자전거 뒷좌석에 엉덩이를 대고 열심히 페달을 돌리는 엄마의 모습을.


 

 

 

즐겁고 유쾌하다. 그 시절만이 느낄 수 있는 것들에 공감하고 코로나의 시대에 느꼈을 다양한 것들을 유머스럽게 그렸다.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만드는 까꿍TOON. 낄낄거리면서 읽을 수 있는 만화책이다. 스트레스가 쌓이신 분들, 웃음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강추!

 

 

#내향적이사람중가장외향적인사람 #최서현 #비채 ##책추천 #책리뷰 #도서리뷰 #까꿍TOON #까꿍툰 #만화 #라이트노벨 #웹툰 #카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