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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고스트 ㅣ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2월
평점 :
제145호 나오키상을 수상한 『변두리 로켓』과 『변두리 로켓_가우디 프로젝트』에 이은 시즌2 작품 『변두리 로켓_고스트』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우주로켓용 밸브 시스템, 심장판막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쓰쿠다 제작소의 새로운 도전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회사의 거래처는 굉장히 중요하다. 이번 작품에서도 변두리 중소기업에 처한 상황이 두드러지는데, 주요 거래처인 야마타니의 구매부장 구라타로부터 신형 엔진의 시제품 제작을 백지로 돌렸으면 한다는 말을 듣는다. 비슷한 성능이지만 더 값싼 다이달로스의 제품을 사용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밸브 기술에 있어서는 어느 회사보다 실력이 뛰어나다고 여기는 쓰쿠다 제작소는 이번에 농기구에 사용되는 트랜스미션 밸브를 제작해보기로 한다. 쓰쿠다 제작소의 새로운 도전이다. 이 내용과 더불어 쓰쿠다 제작소의 은행원 출신 도노무라의 새로운 도전도 시작되는데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하는 부분이었다. 아버지가 쓰러지자 도노무라는 주말마다 벼농사를 돕는다. 선대를 이어 300년간 벼농사를 해왔던 아버지는 자신이 마지막이라며 도노무라를 대학에 보냈던 것이다. 깊은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리는데 쓰쿠다 제작소에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대기업 데이코쿠 중공업은 뛰어난 감각을 가진 기술자들의 능력을 제대로 알아주지 않는다.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대기업을 박차고 나온 시마즈 유와 이타미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돕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한다. 과거 쓰쿠다 제작소와 비슷한 특허 침해 소송을 당한 것이다. 거액의 특허료를 산출해 경쟁기업을 망하게 하는 모습은 기업 간에 자주 나타나는 양상인 것 같다.
쓰쿠타는 이타미와 시마즈 유의 기어 고스트를 굉장한 비전을 가진 기업이라 여겼다. 특허 침해 소송을 승리로 이끌었던 가미야의 도움을 다시 받기로 했다. 가미야는 지적재산 분야의 최고 수준의 실력파 변호사다. 쓰쿠다가 과거 특허침해 관련 소송 당시 직원들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일을 추진했던 것처럼 이타미도 직원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이타미는 시마즈나 쓰쿠다를 배반했다. 회사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것에 입맛이 썼다.

『변두리 로켓』에서도 느낀 거지만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최근 시작된 드라마에서도 느낀 거지만 변호사가 의뢰인의 이익을 위해 일을 하는 건 어쩔 수 없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일할 거라는 생각과 달리 그것을 이용하고 있었다는 게 문제다. 소설에서도 지적재산 변호인이 자신이 맡고 있는 기업의 정보를 경쟁기업에 팔아넘기는 상황이 나온다. 부패한 정치인들이야 그렇다 치지만 법조인의 부패는 이해불가였다.
아울러 농업에 대한 것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농업에 종사하지는 않지만 누군가는 농사를 지어야 먹을 수 있다. 비록 많은 돈이 되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묵묵하게 일하고 있다는 걸, 벼농사를 짓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걸 말하고 있었다.
기업의 대표가 믿을만한 인물 이어서일까. 쓰쿠다 제작소의 직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이 할 일을 한다. 다른 직원과 다소 마찰을 빚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기술자로서 마인드가 제대로 서있고, 회사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 자신들이 개발하는 밸브가 어떻게 사용될지 다각도로 비교해보고 꼭 필요한 제품을 설계하고 제작한다. 쓰쿠다 제작소를 이끄는 대표가 직원들을 믿기 때문에 위태로운 상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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