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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들리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박소현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0년 11월
평점 :
클래식이 주는 즐거움이 있다. 일단 마음이 평온해진다. 머릿속에 떠다니는 온갖 잡념들을 잊을 수 있다. 다른 일을 하면서도 들을 수 있어 일에 대한 집중도도 높인다. 그래서 클래식 방송 채널은 디제이의 멘트가 짧다. 청취자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배제하는 것이다. 다양한 채널로 음악을 듣고 또 주변에서 클래식 음악이 많이 나오지만 내 의지로 제대로 듣는 건 오랜만이었다. 얼마전 딸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딸의 플레이리스트에서 흘러나온 음악이 클래식이었다. 의외여서 물었다. 클래식 듣느냐고. 얼마전부터 듣기 시작했다는 딸이 대견했다. 클래식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듣는다는 딸아이의 말에 고민거리가 많구나 짐작할 뿐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클래식 음악을 4~5년 집중적으로 들었던 시기가 있었기에 오래전에 들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지금 내가 팝을 듣는 것처럼 그때도 클래식(뉴에이지가 포함된)을 하루라도 듣지 않으면 어찌할 바를 몰랐던 때가 있었다. 피아노 연주곡도 좋아하지만 특히 좋아하는 게 현악기로 하는 연주곡이다. 바이올린과 비올라 혹은 첼로로 연주하는 곡을 특히 좋아한다. 그래서 한때 리처드 용재 오닐에 빠져 있었던 적도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책 속에 수록된 QR코드로 저자가 안내하는 클래식 음악을 들었다. 음악이 탄생한 배경을 이야기하며 연주곡을 들려주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클래식을 많이 접한다.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사용해 극의 흐름을 바꾸기도 하고 어느 주인공이 나올때 고유한 음악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광고에서도 자주 나오는데 나중에 음악 제목을 듣고는 아하,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클래식 음악을 많이 사용하는 분야가 피겨 스케이팅이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때문에 그 경기를 많이 보았을 것이다. 김연아가 링크에서 아름답게 움직이는 모습은 한 마리 백조와도 같다. 그녀를 이끄는 음악이 있어 피겨 스케이팅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킨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올려놓은 음악 중에서 김연아가 2009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사용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뿐만 아니라 거슈인의 <피아노 협주곡>이 사용된 피겨 스케이팅 장면은 다시 봐도 아름다웠다. 팝 음악 뿐 아니라 우리나라 음악에서도 사용되었는데 변진섭의 <희망사항>에서는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가, 노라조의 <니 팔자야>에서는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이 사용되었다. 굉장히 좋아하는 음악 중의 하나가 요한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인데 이 음악은 악동뮤지션이 <오랜 날 오랜 밤>에 사용하였다. <캐논 변주곡> 부분과 블라디미르 바빌로프의 <카치니의 아베마리아>에서 언급된 <알비노니의 아다지오>를 나는 무척이나 좋아하여 한동안 그 음악만 들었던 적이 있었다. <비탈리의 샤콘느>도 좋아하는 선율이어서 오랜만에 다시 들으니 역시 마음 한가득 차오르는 곡이다.
한동안 아리아에 빠져 다양한 아리아 음악을 찾아 들었었다. 책에서는 <아베마리아>도 말하였는데, 슈베르트와 구노를 포함한 3대 아베마리아라고 불리는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다. 이 곡은 권상우와 최지우가 출연했던 <천국의 계단>에서 나왔던 음악이기도 하다. 카치니가 작곡한 음악이 아니라 비운의 무명 음악가였던 블라디미르 바빌로프가 카치니라는 이름을 빌어 제목을 붙여 만든 작품이다. 특별한 가사가 없는 매우 아름다운 곡이다.
문학작품들을 주제로 한 클래식 음악이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중 『햄릿』의 경우 차이코프스키는 2개의 작품을 만들었다. 베르디가 『오셀로』 를 바탕으로한 오페라 <오텔로>로 만들었고, 내가 좋아하는 쇼스타코비치는 영화음악 <햄릿>과 <리어 왕>의 작곡을 맡기도 하였다. 다양한 분야에서 클래식은 우리 가까이에 있어왔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영화, 드라마, 혹은 팝과 애니메이션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된다.
저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클래식 음악에 대하여 이야기 했다. QR코드를 사용하여 들어가면 풍부한 지식으로 클래식을 이야기하고 다양한 연주곡을 들려주고 있었다. 그 음악과 설명을 들으며 우리 주변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클래식에 더 가까워질 수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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