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쓸모 - 시대를 읽고 기회를 창조하는 32가지 통찰
강은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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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화가가 빈센트 반 고흐다. 그를 처음으로 알게 된 게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에서 였다.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엮은 책이다. 책 속의 그림과 빈센트 반 고흐의 삶에 대하여 알게 되어 그의 그림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림이 실려 있는 책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 전에도 그림을 좋아하긴 하였으나 제대로 그림에 관심을 더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 뒤부터 나는 그림과 예술 관련 책을 읽고 사 모으고 있다. 



나를 반 고흐의 그림으로 이끌었던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는 고흐의 동생인 테오가 엮었다고 생각했으나 고흐가 죽은 뒤 얼마되지 않아 역시 세상을 뜬 테오의 아내 요한나가 엮은 책이다. 비운의 화가인 고흐와 그를 보살폈던 미술상 테오가 나눈 편지들을 버리지 않고 고흐의 그림을 알리기 위해 책을 활용했다. 그로 인해 천재적인 화가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던 것이다. 돈 맥클린의 음악 <빈센트>를 사랑했던 건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책 속에서 저자도 말하였지만, 예술은 우리에게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해줄 뿐만아니라 얼어붙은 감각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 그림을 바라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 『예술의 쓸모』는 마음의 위안을 얻음과 동시에 그림을 바라보며 통찰을 할 수 있는 책이다. 예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과 어디까지 예술이 될 수 있으며 예술을 통해 삶의 자세를 말한다.



그림을 혹은 예술을 잘 알지 못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쓴 글이다. 거창한 지식 없이도 가능하단 이야기다. 그림을 통해 예술가의 생애를 알게 되고 그림의 화법이나 화풍을 가르는 글을 읽고 있노라면 어느새 예술에 대한 지식이 쑥쑥 올라감을 느낄 것이다. 전에 다른 책에서도 볼 수 있었던 자크 루이 다비드의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이 이 책에서도 언급되었다. 자코뱅 소속이었던 다비드가 프랑스 대혁명의 시기에 혁명가로 활동했다가 나폴레옹의 도움으로 다시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을 말하는 부분이었다. 오래전 '나폴레옹'이라는 술이 있었던 듯한데 그 술병에 그려진 그림이 다비드의 그림인 것 같다.(내 기억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 로렌스 알마 타데마는 고향을 떠나 런던을 택했다. 사회적으로나 미술적으로도 격변기의 시기에 낭만을 선사하는 전력을 세워 큰 인기를 끌었다. 스승으로부터 고전적인 기법을 익혔고 이탈리아로 떠난 신혼여행에서 예술적 영감을 받았던 것이다. 그의 그림은 아름답고 환상적이다. 마치 유토피아에 있는 것처럼 마음을 즐겁게 한다. 




<기대> 로렌스 알마 타데마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스토리텔링 만한 게 없다. 예술서적에서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그림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그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그러한데 이 그림을 먼저 알게 되고 동명의 영화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콜린 퍼스와 스칼렛 요한슨이 나온 영화였는데 스토리가 굉장히 아름다웠다. 원작 소설이 따로 있었다. 트레이시 슈발리에가 쓴 작품을 영화화 한 것으로써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그리게 된 과정을 나타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그러고보면 스토리텔링처럼 중요한 게 없다. 페르메이르의 삶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 소설가의 상상력으로 창조된 페르메이르의 작품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그리게 된 과정은 무척 흥미로웠다. 새로운 이야기의 탄생이며, 그 그림을 달리 보게되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페르메이르라는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저자는 이러한 이야기와 함께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후 나치가 강탈한 각종 예술품을 회수하던 중 헤르만 괴링이 보관하던 페르메이르의 <그리스도와 회개하는 여인>을 발견했다고 한다. 국보급 문화재를 나치에 팔아넘긴 화가이자 미술품 중개인인 반 메헤렌을 체포하였으나 그 작품이 직접 그린 위작이었다는 폭로를 하였던 에피소드도 말한다. 당대의 저명한 미술 평론가 또한 진품으로 인정했다하니 위작 소동을 통해 평론가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평단을 골탕먹이려 했던 메헤렌이 위작 작업을 계속 했음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키스> 구스타프 클림트


클림트의 그림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키스>이지 않을까. 황금빛으로 이루어진 한 남자와 여자가 키스하는 그림이다. 그 색채가 아름다워 누군가의 집에도 이 그림을 걸어놨던데 다시봐도 참 아름답다. 매우 화려하고 밝게 보였던 그림인데 자세히 쳐다보면 몽환적이고 화려한 분위기가 낯설고 불안하게 느껴진다고 표현했다. 클림트의 <죽음과 삶>이라는 그림을 보면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죽음이라는 그림자의 어두운 내면을 나타냈다. 가족의 죽음때문에 평생 죽음과 유전병에 대한 트라우마를 안고 있었다는 사실은 어쩐지 서글프다. 



오랜만에 그림 관련 책을 읽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답답한 시간들을 견디기 힘들었었는데 책 속의 그림들을 보며 마음을 달랬다. 이처럼 그림은 우리의 마음을 달래주며 커다란 깨달음을 준다. 저자가 설명하는대로 따라가다보면 예술에 대한 통찰력으로 깊은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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