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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 - 무민 골짜기, 시작하는 이야기 ㅣ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토베 얀손 지음, 이유진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4월
평점 :
토베 얀손의 무민시리즈가 탄생된지 75년이 되었다. 무민 시리즈 탄생 75주년을 맞아 시리즈의 첫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0년대에 쓰여졌다. 전쟁이 시작되자 아이들에게 전쟁의 공포와 불안함을 떨치기 위해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무민이 탄생된 배경이기도 하다.
무민과 무민의 엄마는 아빠를 찾아 나선다. 8월의 숲 속, 어둠속에서 두 눈이 빛나고 있는 작은 동물을 발견하고 작은 동물과 함께 모험이 시작되었다. 튤립에서 살고 있는 예쁜 얼굴을 가진 긴머리의 여자 아이 툴리파가 길을 밝혀 함께 걷는다.
무민은 엄마에게 아빠에 대하여 묻는다. '네 아빠는 비범한 무민이었단다. 네 아빠는 언제나 이 벽난로에서 저 벽난로로 옮겨 다니며 살고 싶어 했어. 전혀 잘 지내지 못했지. 그러다가 사라졌어. 해티패티들과 같이 떠났지.' (23페이지) 여기에서 무민의 아빠의 성격이 드러난다. 물론 전쟁 특성상 아빠들은 떠나는 존재이긴 하다. 무민 파파는 방랑벽이 있어 자주 떠나곤 했다. 아빠는 더 큰 세상을 향해 떠났을 거로 여겨지지만 무민과 무민 마마가 무민 파파를 찾아가는 과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길다란 사다리를 내려주었던 노신사의 집에서는 캐러멜과 초콜릿으로 된 곳이었다. 문득 『헨젤과 그레텔』에서처럼 사람을 잡아먹는 마녀가 나타나면 어떡하지, 라고 생각했던 건 우리가 동화를 너무 많이 읽었던 결과다. 무민과 작은 동물 그리고 툴리파는 그곳에 남고 싶었으나 엄마는 신선한 공기를 향해 나가야 했다.

햇빛에 반짝이는 바다가 보이자 수영을 하고 싶은 무민과 툴리파 작은 동물은 물 속에 들어갔고, 무민 엄마는 모래밭에 누웠다. 그때 개미귀신이 나타나 엄마에게 모래를 뿌렸다. 모래를 파고 들어가 만든 구덩이에 엄마가 빠질뻔하자 무민은 엄마를 구했다. 그곳에 아빠가 따라갔다던 해티패티들이 배에 올라타는 장면을 보고 따라 나선다.
아빠를 찾기 위한 여정은 쉽지 않다. 엄마를 죽일 뻔한 개미귀신이 나타나는가 하면 또한 기꺼이 그들 일행을 도와주는 존재가 나타난다. 대머리황새가 그들을 태워 주었던 것처럼. 우리 삶은 누군가의 도움과 배려로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위험에 빠진 아빠를 만나고 무민의 터전인 숲속 골짜기에 무사히 도착하여 새로운 내일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전쟁의 공포와 불안은 크다. 불안 속에서도 일상을 살아야 한다. 70년 전에 이러한 글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자 했던 토베 얀손의 무민 시리즈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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