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가지 이야기가 나를 휘감는 기분이었다. 그것들은 번개나 화살이 아니라 먼지에 가까웠다.날카롭거나 무겁진 않았지만, 소리 없이 다가와선 몸에 난구멍이란 구멍으로 모조리 들어갈 것만 같았다. 나도 소설을 쓰다가 문장 몇 개 그림 한두 점을 벽에 걸어둘 때도 있지만, 이처럼 촘촘하고 다채롭진 않았다. 가까이 다가서서찬찬히 들여다보니 나름대로 질서가 잡혔다.